어린이까지 ‘n차 감염’··· “추가 우려”
市, 비인가시설 등 추적 검사 계획
첫 지표환자 발생 나흘 만에 누적 확진자 37명을 기록한 광주 TCS에이스국제학교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예견된 집단감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4시간 공동 숙식생활을 하면서도 학원·학교 같은 교육시설도, 교회 등 종교시설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다 보니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였다. 시설 성격이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으면서 방역 지침을 적용해야 하는 방역당국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북구 신용동에 최근 문을 연 비인가 대안학교 성격의 TCS국제학교 관련 코로나19 감염자가 이날까지(오후 6시 기준) 모두 37명 확인됐다.
선교사 양성을 목표로 집단 숙식생활을 하는 이곳의 교사가 지난 23일 첫 양성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동료 교사와 학생, 이들이 다녔던 빛내리교회 교인, 그의 가족 등으로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교인 중 한 명이 운영하는 동구 내남동 어린이집 원생과 교사에게도 무더기 전파됐다.
현재까지 관련 집단검사를 받은 곳만 해당 학교와 교회,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4곳, 유사 기관인 CAS 등 국제학교 3곳 등이다. 검사자만도 650명에 육박한다.
IM선교회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TCS국제학교는 11세에서 15세까지를 대상으로 한 중학교 과정이다. 이후에는 대전 등에 있는 IEM국제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중·고교 6학년제 비인가 교육시설인 셈이다.
학력을 인정을 받으려면 검정고시를 봐야하지만 대부분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에 해외 선교를 위해 유학반까지 갖추면서 광주와 여수 등 지역은 물론 전국에 23곳의 시설 등을 보유한 대규모 조직이다.
광주시 방역당국은 TCS국제학교 관련 연쇄감염을 계기로 지역 유사 비인가 교육시설에 대한 추적 검사를 계획하고 있다. GPS 등 증거기반의 심층역학조사를 거쳐 방역 수칙 위반이 확인되면 강력한 행정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비인가로 운영되는 국제학교의 경우 종교시설, 대안학교, 학원 등 성격 규정이 되지 않아 지침 적용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광주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미인가 교육(종교)시설에 대한 세부 방역 수칙'을 통보하는 대로 관련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광주에서는 17번째 사망도 나왔다. 서구 중앙병원에서 투석을 받던 80대 환자로 지난 13일 확진 판정 후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25일 사망했다.
광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오후 6시 기준)는 1천533명이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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