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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한 시간 늘어난들 언 발에 오줌누기"

입력 2021.02.09. 15:43 수정 2021.02.09. 16:05
[영업시간 완화 첫날 현장 가보니]
업주도 손님도 불만족스러운 조치
자영업자 경영난 해소 미미한 수준
"추가 시간·인원 완화해야 체감할 것"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이 1시간 완화된 지난 8일 오후 10시께 광주 동구 구시청. 제한 시간이 다가오자 술집과 식당에서 시민들이 한꺼번에 빠져 나오고 있다.

"영업시간 한 시간 늘어봤자 안주 하나 더 팔았네요.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트이려면 이보다는 더 개선된 조치가 필요합니다."

광주를 비롯한 비수도권의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기존 오후 9시에서 10시까지로 한 시간 연장됐지만 자영업자들의 수심은 여전했다.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된 지난 8일 오후 9시30분께 찾은 광주 동구 구시청 일대. 전날과 달리 오후 9시가 넘어서도 거리는 북적거렸으나 활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오후 10시가 가까워지자 술집에서 손님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한 술집에 들어가자 한 무리의 손님들이 귀가하려 계산을 하고 있었다.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 이 가게가 받은 유일한 손님이었다. 이들은 술값으로 3만원을 계산하고 가게를 떠났다.

가게 업주 A(40)씨는 한숨을 쉬며 이날 판매한 전표를 내보였다. 25만원의 매출액이 찍혔는데, 코로나19 이전에는 50만원이었다고 전했다. A씨는 "연장된 1시간 동안 겨우 한 팀의 손님을 더 받아 3만원 정도 팔았다"며 "이 정도 완화한 조치로는 매출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술집 업주 B(35)씨도 오후 10시까지 새로운 손님을 기다려봤지만 헛탕을 치고 빈 가게를 치우고 있었다. B씨는 "1시간이 연장됐다 한들 손님들이 새로 주문을 하거나 가게를 옮기기에는 애매한 시간인 것 같다"며 "원래 있던 손님들이 자리만 채우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전했다.

연장된 1시간이 감질나는 것은 술집을 찾는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대학생 박모(23)씨는 "9시까지 술을 마시다 연장됐다는 생각에 조금 더 먹다 보면 1시간이 금방 지나게 되더라"며 "오히려 더 주문했다가 음식을 남길까봐 주문을 꺼리게 된다. 기왕 완화할 거라면 2시간 정도는 완화해야 2차를 생각해 봄직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 자영업자들 모두 영업시간 1시간이 연장된데 체감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때문에 장기화된 거리두기로 인한 경영난 해소를 위해서는 보다 진일보한 완화 조치가 추가적으로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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