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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 소리에 병든다"···'코로나 집콕' 광주·전남 층간소음 신고 급증

입력 2021.02.18. 16:00 수정 2021.02.18. 18:58
전남 지난해 207건 전년대비 54% 증가
광주 41% 늘어…“코로나19 장기화 때문”
이웃 간 싸움 비화 신경쇠약 걸리기도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노력 필요"


"아침이고 낮이고 다다다다 애들 뛰는 소리에 살 수가 없습니다. 몇 번이나 찾아가 부탁드렸는데도 오히려 자꾸 찾아온다면서 경비실에 신고 당했습니다. 이젠 작은 소리만 나도 신경이 곤두서는 바람에 병 날 것 같아요. 그렇다고 이사 갈수도 없고…"

광주 남구 봉선동 한 아파트에 사는 고성진(32)씨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바로 윗집에서 시시때때로 들려오는 층간소음 때문이다. 그는 "재택근무 때문에 집에 있다 보니까 예전에는 몰랐던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오히려 윗집에서 보복심으로 더 소음을 내는 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서구 마륵동 아파트에 거주 중인 이혁재(가명·28)씨도 "윗집에 남자아이들 2명이 사는데 새벽 2~3시까지 뛰어 다닌다"며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정말 괴롭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처럼 코로나 장기화로 집콕(집에만 머무름) 생활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마포갑)이 한국환경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층간소음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전남 54.4%, 광주 41.7% 각각 증가했다.

연도 별로 살펴보면 전남은 2016년 106건, 2017년 160건, 2018년 158건, 2019년 134건 등 100건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207건을 기록했다. 광주도 같은 기간 169건, 250건, 265건, 247건 등 100~200건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350건으로 껑충 뛰었다.

광주마을분쟁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신고 건수도 지난해 213건으로 전년 대비 22.4% 늘어났다. 새벽에 가구를 끄는 소리가 들려 잠을 깨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소음이 계속돼 이웃 간에 싸움으로 번져 신경쇠약에 걸리는 사례도 있었다.

한국환경공단 자료를 보면 층간소음 원인은 아이들 뛰는 소리 또는 발걸음 소리 69.2%, 기타(원인미상 및 기재하지 않음) 12.6%, 망치질 4.2%, 가구(끌거나 찍는 행위) 3.5%, 가전제품(TV·청소기·세탁기) 3.3%, 기계진동 2.0%, 문 개폐 1.9% 순으로 집계됐다.

광주마을분쟁해결지원센터 조은주 총괄화해지원 플래너는 "코로나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 문제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공동주택 특성 상 이웃들끼리 소통이 안 되다보니 문제가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웃 간에 평소 감정이 좋지 않다가 소음이 매개가 돼 싸움으로 번진다. 여러 사례를 상담한 결과 서로 사정을 알고 한발짝 물러서서 이해하다보면 원활한 문제 해결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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