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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끝낼 백신 온다···후송 작전 '전쟁훈련 방불'

입력 2021.02.19. 17:37 수정 2021.02.19. 17:56
정부·군·경·보건소, 통합 모의훈련
수송차량 하역 뒤 냉장고로 순식간
26일부터 'AZ' 전국 보급·접종 시작
오는 26일 백신 접종을 앞두고 19일 오후 광주 북구보건소에서 군·경찰·보건소 직원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운송 훈련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백신을 전달받고 있다. 오세옥기자 dkoso@srb.co.kr

"대통령이라도 오는 거예요? 뭔 카메라와 경찰들이 저렇게 쫙 깔렸데."

19일 오후 2시 10분 전 북구보건소.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끝낼 백신 수송·보관 통합 모의훈련을 앞두고 관계자들이 긴장한 상태에서 서성였다.

얼핏 봐도 10여명이 넘는 경찰들은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북구보건소 주차장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정자세로 서 있어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례적인 모습에 지나가는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혼잣말로 내뱉는 궁금증이 들릴 뿐 고요하기까지 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1년을 넘게 기다려온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된다는 사실에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엔 묘한 흥분과 기대감마저 감돌았다.

오후 2시가 되자 사이렌 소리와 함께 차량 세 대가 연달아 주차장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백신 의약품 운반차량'이라고 적힌 트럭을 앞뒤로 경찰차와 군용 차량이 호위하는 형태였다.

이윽고 멈춘 차량에서 나온 수송업체 직원으로 보이는 이와 군인, 보건소 직원이 간단히 몇 마디를 나눈 뒤 곧바로 수송차량에서 파란색 상자를 꺼냈다. 수송업체 직원은 뛰다시피 한 걸음으로 보건소 정문을 통해 보건소 내 예방접종실 백신냉장고로 향했다. 이날 훈련 대상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상온 2~8도에서 보관하면 되지만 혹시라도 온도 이탈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 신속하게 운송해야 한다.

19일 광주 북구 보건소에서 백신 수송·보관 통합 모의훈련을 진행하는 가운데 보건소에 도착한 직후 백신이 든 상자를 꺼내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이제부터 보건소의 역할이 시작됐다. 보건소 직원은 수송기록지와 유통기한, 수량을 꼼꼼히 확인한 뒤 곧바로 백신보관용 냉장고에 입고했다. 차량에서 백신을 하역해 냉장고에 입고하기까지 채 몇 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백신 수송 거리는 불과 20~30m에 불과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했는지 군 관계자는 보건소 주차장이 아닌 정문을 통해 입고하는 것을 제안했다.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동선이 길다는 지적이 있지만 AZ 백신은 일반 독감 백신과 수송·보관 방식이 같아 문제는 없다"면서 "늘 해오던 일이지만 특별히 전체 직원에 대해 영상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백신은 26일 첫 접종을 시작하지만 광주의 경우 아직 구체적으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백신이 도착하면 바로 다음날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우선적으로 접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국방부가 주도한 모의훈련에는 31사단을 비롯해 광주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 백신수송업체, 경찰 등이 참여했다. 오전 9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북 안동공장에서 출하된 백신이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를 거쳐 전국 보건소로 배송된다는 것을 가정한 모의훈련으로 일종의 리허설인 셈이다. 정부는 도서 지역 등 일반 교통으로 수송이 어려운 지역의 경우 군 수송기를 동원할 예정이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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