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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광주 백신수송 현장 가보니···시민들 기대반 우려반

입력 2021.02.25. 18:45 수정 2021.02.25. 18:54
군·경찰 호위 속 안전하게 운반 완료
구청·요양병원 냉장고에 보관
“마스크 벗을까” 코로나 종식 희망
“주사 안 맞겠다” 일부 부작용 우려도
26일부터 요양병원 종사자·환자 투여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산보건소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들어오고 있다. 2021.02.25. hgryu77@newsis.com

25일 오전 11시15분 광주 남구청 앞. 멀리서 사이렌소리가 들리자 구청 앞에 대기 중이던 10여명의 경찰과 군 병력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차량을 통제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갖췄다. 구청 앞을 지나는 시민들이 경찰과 군인들을 보고 어리둥절해하자 "코로나19 백신 수송이 있는 날이다"며 안심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약품운반트럭과 트럭을 호위하는 군용 차량이 구청에 진입했다. 이날 오전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에서 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AZ)백신 수송 차량이다. 원래 도착 예정시간은 오전 10시였지만 물류센터에서 백신 탑재 지연 등의 이유로 출발이 늦어지면서 한 시간 가량 지체됐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산보건소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들어오고 있다. 2021.02.25. hgryu77@newsis.com

'코로나19 백신 안전수송'이라고 적힌 형광색 조끼를 입은 수송업체 직원이 나와 트럭 문을 열자 수십 개의 파란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취급주의'라고 적힌 백신 가방이었다. 광주는 이날 자치구 보건소 5곳과 요양병원 5곳 등 10곳에서 접종할 3천200명분의 백신을 전달받았다. 26일까지 요양병원 60곳에 1만1천명분이 도착한다.

백신 가방을 든 운송담당자는 군인과 보건소 직원들의 밀착 호위를 받으며 곧바로 5층 보건소로 향했다. 영상 2~8도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백신 전용 냉장고 앞에서야 가방을 열고 스티로폼과 보냉용 은색가방에 한 번 더 감싸져 있는 백신을 꺼냈다.

백신 담당 보건소 직원 2명은 가방에 담겨있던 온도계와 백신 개수 등을 확인하고 냉장고로 조심스레 백신을 옮겼다. 11시15분께 도착한 백신이 냉장고로 옮겨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10여분. 이후 백신 출하증명서와 거래증명서까지 확인을 끝낸 뒤에야 수송 작업이 마무리됐다.

광주 북구보건소 백신 전용 냉장고에 보관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냉장고는 2~8도를 유지하게 된다.

백신 수송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코로나 종식에 기대를 내비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백신의 안정성 확보가 먼저라며 우려하는 반응도 나왔다.

백신 수송을 지켜보던 시민 장모(45)씨는 "우선 접종 대상자는 아니지만 백신이 광주에 도착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며 "마스크 벗을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하루 빨리 전 국민 백신 접종이 마무리돼 코로나 없는 세상에서 맘껏 숨쉬며 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회사원 강모(34)씨는 "아무래도 기간을 앞당겨 만든 신약이다 보니 접종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접종자들의 반응을 지켜본 후 될 수 있으면 늦게 맞는 것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광주북구보건소 직원들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인계받고 있다.

이같은 기대와 우려에 대해 서해현 서광병원 원장은 "코로나 백신에 위험한 부작용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과학적 검증 절차를 무시하는 것이다. 모든 의약품은 전임상과 임상 1·2·3단계를 거치며 효과와 안전을 확인하고 당국의 허가까지 받아야 한다"며 "이스라엘 사례를 보더라도 감염예방률이 95.8%로 나타난 만큼 개인과 공동체 안전을 위해서라도 백신은 접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김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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