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등 마지막 설비점검
응급처치실·백신보호상황실도
"안 바쁘면 이것 좀 잡아봐. 칸막이랑 의자는 다 됐나? 일단 전기작업을 빨리 끝내야 하는데…"
25일 오후 호남권역 예방접종센터인 조선대학교병원 의성관 5층에는 수많은 작업자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들은 접종자들의 동선 분리 및 초저온 냉동고 가동을 위한 전기설비 등 접종을 위한 설비에 한창이다.
하나의 공간이었던 김동국홀은 수많은 칸막이가 놓이며 여러 개의 작은 공간으로 분리됐고, 홀의 가장 안쪽 공간에는 2m 남짓한 크기의 백신 냉동고가 여러 대 자리했다. 건물 이곳저곳에는 의료기기와 의자들이 비닐에 덮인 채 모여있다. 여기저기 전선이 널브러진 바닥으로는 소방관, 조선대병원 총무부, 의료인 등이 쉴 새 없이 오가며 진행상황을 점검한다. 차질없는 접종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조선대병원은 이날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으로 예정돼있던 예방접종 장소를 병원 내부의 의성관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병원과 가까워 응급상황 발생 시 대처가 용이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병원 총무부는 "내일 오전까지는 접종을 위한 설비를 모두 마치고 접종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백신 접종이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접종자들이 가장 먼저 입장할 예진표 작성실에는 번호표 배부기와 모니터가 설치를 마친 상태였다. 이곳에서 예진표를 작성한 접종자들은 순번에 따라 예진실을 거친 후 주사실로 이동하게 된다. 김동국홀에는 칸막이로 분리된 4개의 예진실과 6개의 주사실이 마련된다.
김동국홀의 뒷문은 접종 후 관찰실로 연결된다. 관찰실 양쪽에는 이상반응에 대처하기 위한 '응급처치 및 집중관리실'과 절도 등의 위험으로부터 백신을 보호하기 위한 상황실이 운영될 예정이다.
홀 안쪽의 공간에는 백신보관실이 위치하는데 이곳에는 -75도에서 백신을 보관하는 초저온 냉동고, 접종 전 영상의 온도에서 백신을 해동하기 위한 냉장고, 주사기에 백신을 나눠담는 '클린벤치'가 위치한다.
한편, 해당 건물에서는 오는 3일부터 호남권역(광주·전북·전남·제주) 의료진 4천여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될 계획이다.
안혜림기자 wforest@srb.co.kr
- 광주 공공배달앱, 대형 플랫폼 사이서 살아남으려면? 광주지역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땡기요'를 추가 도입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앞선 '위메프오'가 민간기업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이점에도 민간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용률을 보이지 못한 실정이라 서비스 편의 개선, 인지도 향상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1일부터는 '땡겨요'를 추가해 총 2개 운영사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간 경쟁체계를 만든 것이다.추가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정식 출시해 전국 가맹점 13만여곳과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서울 각 자치구, 충북도, 세종시 등과도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위메프오와 땡겨요에 등록된 지역 가맹점 수는 각각 9천459개소, 2천96개소다.앞서 광주시와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위메프오와 땡겨요가 모두 광주상생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개수수료가 2%로 민간기업의 최대 7%에 달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홍보해왔다.또 땡겨요는 가입비 당일정산 서비스, 한눈에 장부관리 서비스, 매장식사 기능 도입 등을 지원하고 위메프오도 첫 구매 할인, 프랜차이즈 할인, 결제금액 1% 페이백을 지원한다.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점주들이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광주지역 공공배달앱 '땡겨요' 광주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사용 시 시스템상 불편함이 있었거나 주문량이 타 앱보다 극히 적어 기대감이 떨어졌고 이용 고객들도 앱 이용 시 불편, 적은 입점 점포 수 등을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광주 동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메프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만 등록해뒀다. 위메프오를 사용했을 당시 알림소리가 작고 시스템 사용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타 앱에 비해 주문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했다.지역한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공공배달앱 초기에는 상인들이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민간 플랫폼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주문량이 적어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광주 북구에서 분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땡겨요는 써볼 의사가 있다"며 "주로 쓰는 플랫폼을 계속 쓸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덜 하게 되기도 하고 공공배달앱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아서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부담되긴하지만 쿠팡이츠도 그렇고 배달기사들이 지정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배달앱도 무조건 할인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개선이나 홍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위메프오에서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최모(31)씨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이 너무 안 와서 가게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위메프오에서 주문이 들어온걸 모르고 계시기도 했고 한번은 결제 오류로 문의를 하려는데 상담 진행이 느렸다"며 "문의사항이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고 입점 매장 수도 많은 대형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홍보 계획이 있으며 개선사항이 접수되면 플랫폼 운영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홍보 영상 제작하고 있고 버스쉼터 광고 등 예정된 온·프라인 홍보들이 있다"면서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메프오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을 조사했고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운영사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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