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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폭우에 무너진 옹벽 반년 넘게 그대로···왜?

입력 2021.03.03. 15:46 수정 2021.03.07. 14:50
남구 향등마을공원과 효천중 사이
길이 32m, 높이 10m 옹벽 유실
주민들 “7개월째 방치, 불편 커져”
남구 “안정성 검사에 시간 소요”
4억원 추가 예산 확보도 난항
긴급 상황 고려, 공사 우선 발주
지난해 여름 폭우에 무너진 광주 남구 향등마을공원과 효천중학교 사이 옹벽이 방수포와 모래주머니 등으로 응급복구돼 있다. 주민들은 반년 넘게 공사를 시작조차 하지 않아 불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원 옹벽이 지난 여름 폭우에 무너진지 반년이 지났는데 공사는 커녕 여전히 천막만 덮여있습니다. 주변이 아파트 단지 학생들도 많이 지나다니는데 비바람이라도 강하게 불면 또 무너질까 걱정부터 됩니다."

지난해 여름 폭우에 무너진 광주 남구 향등마을공원 옹벽이 수개월째 복구되지 않으면서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는 추가 붕괴 위험성 검사 등을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지만 변명이 옹색하다.

7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하루 120㎜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향등마을공원과 효천중학교 사이를 가로지르는 400m 길이의 콘크리트 옹벽 일부가 붕괴됐다. 무너진 옹벽은 전체 옹벽의 1/10 가량으로 높이 10m, 길이 32m에 달한다. 남구는 옹벽이 효천중과 공원 산책로와 맞붙어 있고 추가 붕괴 위험성이 있는 만큼 방수포와 모래주머니 등으로 임시 고정해 응급복구했다. 주변 산책로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폭우에 무너진 광주 남구 향등마을공원과 효천중학교 사이 옹벽이 방수포와 모래주머니 등으로 응급복구돼 있다. 주민들은 반년 넘게 공사를 시작조차 하지 않아 불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공원에서 만난 김모(69)씨는 "매일 산책을 나오는데 볼 때마다 구청은 언제쯤 저 옹벽을 복구할지 궁금하다"며 "7개월째 공사조차 시작하지 않는 건 너무 하지 않나싶다. 산책로가 막혀 불편한 건 차치하더라도 또 무너지면 어쩌나 싶어 많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인근 주민 60대 조모씨도 "향등마을공원은 하루 수백명의 주민들이 산책하는 곳이지만 옹벽은 방치돼있고 산책로 옆 하천은 쓰레기가 넘쳐난다. 몇 년 전 환경부 도랑살리기사업으로 버들치와 백로 등이 서식했던 이곳이 이렇게 돼 안타깝다"며 "남구의 안일한 행정이 주민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남구는 공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전문가 회의와 추가 붕괴 위험성을 살피기 위한 지반안정성 검사를 진행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남구는 전문업체와 지난해 12월 추가 붕괴 위험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올 1월부터 옹벽 공사를 위한 실시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여름 폭우에 무너진 광주 남구 향등마을공원과 효천중학교 사이 옹벽이 무너졌다. 무등일보DB.

4억여원에 달하는 추가 예산 확보도 난항이 예상된다. 당초 남구는 전체 공사비로 4억원을 예상했지만 옹벽이 효천중학교와 너무 가까워 일반 공법으로는 공사가 불가능해지면서 4억5천만여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 됐다.

남구는 긴급한 상황임을 고려해 예산 확보 전일지라도 이달 말 공사를 시작한다는 입장이지만, 예산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을 경우 공사에 차질이 우려된다.

박수진 남구 공원녹지과 계장은 "안전을 위해 교육청, 학교 등 관계기관 전문가 회의 등을 거치고 전문업체를 선정해 안정섬 검사를 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며 "옹벽 공사는 이달 말 시작해 여름이 오기 전인 6월까지 끝낼 예정이다. 긴급상황인 만큼 예산 확보가 되지 않더라도 우선적으로 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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