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주기] 싸늘한 광화문 현장에서 울리는 "노란 리본 함께해 주세요"

입력 2021.04.11. 19:00 안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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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촛불, 다시 세월호" 절실
"바른 처벌·재발 방지 원할 뿐"
태극기 든 노인들 욕설에 막말
일부 "돈 부족하냐" 손가락질도
10일 오후 8시께 서울시 푸르메센터 앞에서 세월호 유족들과 시민들이 노란 옷을 입고 피켓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정말 이제 세월호 진상규명을 외치면 안되는 건가요. 수사 외압과 유가족 사찰에 대한 벌도 받지 않았는데…세월호를 '지겹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죠. 그럼에도 다시 한 번 말을 걸어 보고 싶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 간이 설치된 세월호 기억관.

'태극기 부대' 회원들이 쏟아내는 욕설을 뒤로 하고 기억관에 들어온 예은 아빠 유경근씨는 아무 말 없이 노란 리본을 다시 한 웅큼 챙겨 쥐었다.

기억관에서 튼 세월호 추모곡은 '태극기 부대'의 고함소리에 파묻혀 들리지도 않았다. 익숙해질리 없지만 유가족들은 담담히 대응했다.

태극기를 든 노인들은 기억관 입구를 가로막고 이들을 향해 '빨갱이들', '애미애비도 없는 것들', '돈이 아직도 모자라냐'는 막말을 고함에 실어 보냈다.

막말을 비집고 기억관을 나선 세월호 유가족들은 다시 지하철역 이곳 저곳으로 흩어져 피켓을 들었다. '세월호 참사 기억해주세요', '노란 리본 함께해 주세요' 하며 시민들에게 리본을 건넸지만 몇 년 새 싸늘해진 민심 탓인지 그들을 스쳐 지나가는 이들이 많았다.

유족들을 향한 따뜻한 손길은 단체행동이 예정된 오후 6시30분이 돼서야 모여들었다. 광화문광장에서 푸르메센터까지 2㎞ 남짓한 거리는 전국에서 온 800여명의 시민들로 가득 차 노란길이 만들어졌다. 끝나가는 공소시효, 마무리돼 가는 문재인 정부 임기, 변해가는 민심으로 인한 절박함과 동정, 초조함이 뒤섞인 인파였다.

친구들과 함께 광화문 앞을 지키던 용수빈(26)씨는 "사회가 점점 세월호를 이야기하지 못하게 한다. 유족분들은 오히려 손가락질 받는다. 우리가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복궁 앞에서는 전교조 인천지부에서 참가한 안봉한(54)씨가 "아이들을 떠나보낸 참사보다 무서운 것은 그 참사를 잊는 것이다. 4월을 맞아 다시 한번 기억하고 싶어 자리했다"고 했다.

그 와중에서도 보수 단체 회원은 "기가 막힌다, 촛불선동반란이다"고 소리치며 집회를 방해했다.

이 노인은 셀카봉을 들고 라이브 방송을 켠 채 "돈 뜯어서 재미 좀 봤냐"라며 유족들을 조롱하듯 지나쳤다. 한 경찰관이 따라 걸으며 제지했지만 노인의 욕설은 멈추지 않았다.

노인이 지나간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던 홍리라(25)씨는 "세월호를 제대로 알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기에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유족분들이 상처받으실까 걱정된다"며 노란 피켓을 만지작거렸다.

노란길의 끝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서는 구슬픈 하모니카 소리가 흘러나왔다. 진상규명을 외치는 유족들의 눈물도 함께 흘러나왔다. 태민이 엄마 문연옥(50)씨는 "내가 나중에 부끄럽지 않게 태민이를 만나려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 남은 자식들이, 다른 청년들이 이런 아픔을 또 겪으면 안되잖아요"라며 "제대로 수사를 하고, 제대로 처벌을 받아야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진상규명을 하려면 가족뿐 아니라 시민들의 힘이 필요한데, 갈수록 힘이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 어려움이 많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서울=안혜림기자 wforest@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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