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준석 선장과 서신교환
2018년 11월 이후 응답 끊겨
“면회 통해 양심고백 듣고싶다”
"2년 전에 보낸 마지막 편지의 답장이 여태 오지 않네요. 마지막일 줄 몰랐던 편지의 답장을 이제는 보고 싶습니다."
이준석(76) 세월호 선장의 심경을 유일하게 읽어낼 수 있었던 옥중 서신이 2년째 끊긴 상태다. 이 선장은 그간 옥중 편지들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한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는 심경을 밝혀왔다.
이 선장과 옥중서신을 주고받으면서 양심고백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한 장헌권(64) 광주 서정교회 목사는 마지막 편지의 답을 듣기 위해 면회 등의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승선했던 선원들이야 말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장 목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순천교도소에 복역 중인 이 선장과 수차례에 걸쳐 서신을 교환했다. 지난 2014년 10월13일 이 선장을 포함해 광주교도소에 수감됐던 세월호 선원 15명에게 양심고백을 요청하는 편지를 쓴 것이 시작이다. 당시 이 선장은 장 목사의 편지를 '수취인 거부'로 반송시켰지만, 장 목사의 꾸준한 편지 전달 노력 끝에 순천교도소로 이감된 이후부터 서신 교환이 이뤄질 수 있었다.
장 목사와 이 선장은 5차례에 걸친 편지로 서로의 안부를 나눴다. 2018년 1월28일 이 선장이 최초로 답장을 보내온 것이 시작이다. 그 해 3월13일, 8월9일, 9월20일, 11월12일 등 총 5통의 편지가 왔다.
그는 편지를 통해 자신의 근황과 함께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수차례 사죄하고 용서를 비는 내용을 담아왔다. 11월12일에 보내온 편지에서는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죄하고싶다', '항상 죄책감 속에 사로잡혀있는 스스로를 자책하면서도 지난 날을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 목사는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유가족들에게 끊임없이 사죄를 구하는 모습들이 편지에 담겨있었다"며 "이를 통해 양심고백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 해 11월12일에 보내온 편지가 이 선장의 마지막 편지가 됐다. 이듬해 장 목사는 세월호 추모기간 등으로 괴로워할지도 모를 이 선장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10월4일에서야 안부 편지를 보냈다.
장 목사는 "당시에도 답장이 올 것 같았지만 끝내 오지 않았다. 대신 이 선장을 담당하는 교정당국 목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편지 작성을 멈춰달라'는 요구를 했다. 편지 교환이 이 선장을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장 목사는 이 선장의 양심고백을 이끌어내기 위해 편지를 멈추지 않았다. 장 목사는 그 해 11월8일 이 선장에게 담백한 내용의 안부를 묻는 편지를 보냈다. 장 목사는 당시 편지를 통해 '오랜만에 부친 안부편지에 답이 없어 염려스럽다. 건강을 기도한다'고 쓴 뒤 현재까지도 답장을 기다리고 있다.
장 목사는 "이 선장이 편지를 받길 거부했다면 수취인 거부 등의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편지가 돌아오지 않은 점으로 미뤄봐 내용을 확인한 것 같다"며 "편지 교환은 물론 앞으로는 직접 면회를 가는 방법을 통해 이 선장과 만나 양심고백을 이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 선장이 면회를 승낙할 경우 양심고백과 참회를 표현하는 무언의 메시지로 읽힐 수 있겠다"며 "편지 등을 거절하지 않는 마음에서 참사 당시를 여전히 뉘우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는 이 선장이 직접 나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 광주 공공배달앱, 대형 플랫폼 사이서 살아남으려면? 광주지역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땡기요'를 추가 도입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앞선 '위메프오'가 민간기업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이점에도 민간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용률을 보이지 못한 실정이라 서비스 편의 개선, 인지도 향상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1일부터는 '땡겨요'를 추가해 총 2개 운영사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간 경쟁체계를 만든 것이다.추가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정식 출시해 전국 가맹점 13만여곳과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서울 각 자치구, 충북도, 세종시 등과도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위메프오와 땡겨요에 등록된 지역 가맹점 수는 각각 9천459개소, 2천96개소다.앞서 광주시와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위메프오와 땡겨요가 모두 광주상생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개수수료가 2%로 민간기업의 최대 7%에 달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홍보해왔다.또 땡겨요는 가입비 당일정산 서비스, 한눈에 장부관리 서비스, 매장식사 기능 도입 등을 지원하고 위메프오도 첫 구매 할인, 프랜차이즈 할인, 결제금액 1% 페이백을 지원한다.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점주들이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광주지역 공공배달앱 '땡겨요' 광주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사용 시 시스템상 불편함이 있었거나 주문량이 타 앱보다 극히 적어 기대감이 떨어졌고 이용 고객들도 앱 이용 시 불편, 적은 입점 점포 수 등을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광주 동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메프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만 등록해뒀다. 위메프오를 사용했을 당시 알림소리가 작고 시스템 사용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타 앱에 비해 주문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했다.지역한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공공배달앱 초기에는 상인들이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민간 플랫폼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주문량이 적어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광주 북구에서 분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땡겨요는 써볼 의사가 있다"며 "주로 쓰는 플랫폼을 계속 쓸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덜 하게 되기도 하고 공공배달앱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아서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부담되긴하지만 쿠팡이츠도 그렇고 배달기사들이 지정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배달앱도 무조건 할인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개선이나 홍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위메프오에서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최모(31)씨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이 너무 안 와서 가게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위메프오에서 주문이 들어온걸 모르고 계시기도 했고 한번은 결제 오류로 문의를 하려는데 상담 진행이 느렸다"며 "문의사항이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고 입점 매장 수도 많은 대형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홍보 계획이 있으며 개선사항이 접수되면 플랫폼 운영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홍보 영상 제작하고 있고 버스쉼터 광고 등 예정된 온·프라인 홍보들이 있다"면서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메프오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을 조사했고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운영사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 [3월 29일 오늘의 운세] 64년생 가뭄 끝 단비 같은 도움을 받아보자
- · 광주관광공사, 상상이 현실되는 꿀잼도시 견인
- · 광주시-공군제1전투비행단, 소음저감 협력방안 논의
- · 나흘째 이어진 사직 행렬···병원장이 교수 직접 설득하기도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