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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진의 어떤 스케치- ‘기생충’이 일권낸 다양성, 한국사회로

입력 2020.02.10. 19:43 조덕진 기자

‘세계의 승리’,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에 세계 언론이 찬사를 더하고 있다.

‘기생충’이 새로 쓴 오스카 역사는 간단치 않다. 우선 오스카가 92년의 역사를 새로 썼다. 비영어권 작품으로는 최초로 오스카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이와함께 작품상과 국제(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그가 거머쥔 4관왕 역시 오스카 역사상 최초다. 26회 오스카에서 월드디즈니가 4관왕을 한 적은 있지만 각기 다른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한 작품으로 4관왕은 ‘기생충’이 최초다.

오스카는 그동안 ‘백인 남성’의 무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종 후보에 올라도 마지막엔 영어권 영화에 영광을 안기는 등 비 영어권에는 당최 상을 내주지 않았다. 또 여성 감독의 작품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도 않으면서 백인 남성중심주의라는 오명을 받아왔다.

그렇게 ‘백인남성’들의 잔치였던 오스카가 ‘기생충’의 기세에 두손을 들고 작품상을 내준 것이다. 외신들이 ‘포용력이 넓어진(inclusive) 오스카 암시’라고 해설을 단 이유다.

이 모든 역사는 ‘기생충’의 압도적인 작품성에 기인한다는 것이 언론과 평단의 한결같은 환호다.

‘경쟁작들에 비해 너무 강력…’하다는 평이다. 작품성만으로 해묵은 관례라는 이름의 배제와 차별을 깨트렸다는 점에서 ‘기생충’의 의미는 각별하다.

그간의 비판이 불편했을까. 오스카는 ‘다양성’의 데코레이션을 선보였다. 10여개국 언어로 공연을 하는 가 하면 역시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여성 지휘자에게 오케스트라를 맡겼다. 허나 작품상을 비영어권 ‘기생충’에 수여함으로써 ‘데코레이션’을 뛰어넘었다.

세계 영화사를 다시쓴 봉준호 감독의 발길은 한 걸음 한 걸음이 그 자체로 역사를 이룰 전망이다. 천재적이라는 평을 듣는 봉준호는 그만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 이제 대중과 한국사회가 해야할 일은 그의 세계사적 발걸음을 한국사회 내부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일일 것이다. 그가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세상을 향한 따듯한 마음과 연대 그 모든 것들이 한국영화계를 넘어 한국사회에 전판에 파급효과를 가져다 주도록 하는 것이다. 그의 수상에, 그의 역사적 발걸음에 환호나 하고 말아서는 안될 일이다. 또 다른 봉준호 키드들이 성장할 수 있는 영화생태계를 만드는 일에 마음 기울여야한다.

봉준호가 아카데미의 차별과 배제를 넘어서 일궈낸 ‘다양성’은 한국사회에서도 절체절명의 당면 과제다. 자본을 등에 업은 헐리우드 영화에 대항하는 한국영화의 다양성 확보, 한국영화 내에서 창의성과 예술성으로 승부하는 독립영화의 다양성 확보 등. 여기에 대형 멀티플렉스 문제까지 . 여기에 그가 선도적으로 보여준 영화노동자들의 노동권보호(표준 근로 계약서), 한국사회내부의 고착화된 계급적 계층문제에 대한 사회적 고민 등….

봉준호라는 한 천재적인 감독은 그의 일을 해냈다. 우리 모두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일을 해가야 한다. ‘기생충’의 반지하에 햇살이 들 때까지.

아트플러스 편집장 겸 문화체육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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