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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진의 어떤스케치- '아무도 뒤에 남기지 마라'

@조덕진 입력 2020.03.30. 17:45 수정 2020.04.02. 20:12

UN의 캠페인 중 '아무에게도 뒤지지 않을 것'('아무도 남겨 두지 않는다')이란 캠페인이 있다. 이는 '극단적인 빈곤을 모든 형태로 끝내고, 불평등을 줄이고, 차별적 장벽을 해결하는 것' 등 세 가지 개념을 내포한다.

이 캠페인을 두고 '가부장적이다', '선진국은 앞이고 개발국이나 후진국은 뒤냐'등의 호사스런 논란도 있지만 오늘은 이 개념이 지향하는 바를 근간으로 이야기 하고자한다.

느닷없이 유엔 캠페인을 꺼내든 이유는 코로나19로 우리사회가 직면할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일상)의 길목이 심상찮아서다.

가보지 않은 길이어서만이 아니다. 지금까지도 강제된 차별과 불평등으로 인류는 충분히 불행했는데 뉴노멀 시대에도 그 불평등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물론 그 대상은 저소득계층이라는 경제적 약자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약자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회·경제적 파장은 갈수록 커지며 '인류가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나오고있다. 다른한편 예기치 못한 효과도 거론된다. 인류가 넘어야할 파고에야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동안 등한시돼온 가정이라는 울타리의 소중함, 새로운 가족관계 형성, 자신을 돌아보기 등등 중요한 영역이기도하다. 허나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에 직접적 위협이 되지 않는 경우다.

심각한 위협은 그동안에도 주변인이었던 이들이 더욱 주변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따라 향후 뉴노멀에 대한 사회적 고민과 대안마련이 이어져야한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진다.

개학연기로 집에서 보내야하는 초중고생 가정의 경우 학습 지원이나 여가생활을 가정이 감당해야한다.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경우는 어찌할 것인가. 온라인 개학만 해도 그렇다. 집에 인터넷이 안되거나, 컴퓨터가 없거나 있어도 동영상 시청이 불가능한 경우는.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집에서 음식이나 생필품 등을 주문할 경우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달앱 서비스는 없다. 인터넷 최강국이라지만 서비스는 장애가 없는 이들을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족을 더하자면 인터넷 기술분야에서도 '배리어 프리'를 의무로 강제하는 나라도 많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문제 없었는데 괜찮지 않을까. 코로나19는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제했다. 공존공영이라는 도덕교과서에 박제된 정신을 현실로 불러내 '나'만 중요해야하는 현세대를 놀라게 하고 있다.

놀라거나 말거나 '아무도 뒤에 남겨두지 않는' 함께의 정신은 코로나가 강요한 새로운 이즘이 되는 셈이다. 집단방역을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일상에서 또 다시 강요당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코로나19 과정에서 보여준 우리사회의 빼어난 방역체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메르스 이후를 대비한 결과로 계층에 관계없이, 적어도 방역에서는 국민 누구나가 보호를 받았다.

이제부터 뉴노멀에 대응한 새로운 법과 제도를 통해 우리사회만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이어가보자. 법과 제도를 만들고 이같은 법이 문화를 형성해가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여 적어도 이 사회에서는 '아무도 뒤에 남겨두지' 앓을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문화체육부국장 겸 아트플러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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