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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단수에 무안군 "복구 언제 되나···"

입력 2021.01.16. 23:19 수정 2021.01.18. 13:31
3천300여 세대 수일 째 단수로 불편
15일 무안군 청계면 월선리 주민이 급수차를 이용해 물을 받고 있다.

"물이 딱 끊어지븐께 화장실 일도 못 봐, 보일러도 안 돌아가, 빨래는 생각도 못혀지…."

15일 오전 10시40분께 무안군 청계면 월선리 마을. 물이 끊긴지 3일째 되는 이 마을에는 상수도 공급 중단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

월선2리 고지대에 위치한 박모 할아버지의 집은 지난 13일부터 수도꼭지를 다 열어도 물이 나오다 말다 하더니, 14일부터는 아예 물이 나오지 않았다.

15일 무안군 청계면 월선리 주민이 수도꼭지 밑 대야의 물을 빈 대야로 옮기고 있다.

밥 지어먹는 물은 고사하고 화장실 변기에도 물이 차지 않아 일을 볼 때 마다 물을 채워줘야 했다. 김 할아버지는 고령의 나이에 물을 자주 옮기기도 힘들어 고역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집 안에도 한기가 맴돌았다. 온수는 커녕 난방도 돌아가지 않아 밤에는 전기매트 온기로 겨우 잠들 수 있다.

옆집 최모 할머니의 집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낡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갈색 고무대야 3개가 텅 빈 채로 놓여 있었다. 이날 오후에 오기로 했다는 급수차에서 물을 받으려고 꺼내놓은 것이었다. 마당 마루에 털썩 주저앉은 최 할머니는 "일평생을 여기서 살았는데 온 마을이 물이 안 나오는 건 처음 봤다"며 "언제 다시 나올지 모른다고 하니까 답답한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할머니의 자식들은 모두 서울에 있고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직접 월선리에 찾아오지는 못했지만 생수 30여개를 집으로 배달시켜 주고 매일 전화로 할머니 안부를 챙기고 있다. 할머니는 "물 끊겼다고 하니 자식들이 물을 보내줬다. 서울에서 여기까지 물 배달도 해주는지 처음 알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대화를 하던 중, 화장실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자 할머니는 급히 화장실로 갔다. 열어놓은 수도꼭지에서 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물을 받고 있는 대야의 물을 빈 대야로 급히 옮겼다. 할머니는 대충 물을 옮겨 두고선 윗집에서 혼자 사는 할아버지에게 알려주러 가겠다며 집을 나섰다.

무안군 3천300여 세대는 수 일째 이어지는 단수로 고역을 치르고 있다.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언제 단수 현상이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주민들은 더욱 애를 태웠다. 여러개의 대야에 물을 받아놓은 주민, 마트에서 카트 가득 생수를 구매하는 주민들도 나오고 있다.

무안군상하수도사업소에 따르면 무안군 배수지의 수위는 평균 2.5~3m를 유지했으나, 최근 수위가 50cm~1.5m 사이로 급격히 떨어졌다. 평균 2m 정도 떨어진 수위 때문에 상수도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사업소는 수위 하락의 원인을 지난주 한파로 인한 수도관 동파와 이로 인한 누수로 추측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수도관에 문제가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해 문제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임장현기자 locco@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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