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편집자문위원회 3차 회의>“지역 역점사업 지속적 관심 가져달라”
무등일보 ‘편집위원회’가 17일 오전 본사 편집국장실에서 제3차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김종(서구문화원장·위원장), 강원구(광주 관광협회장), 박동명(전 광주·전남 민언련 의장), 박혜강(소설가), 최은순(전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장)씨 등 자문위원 5명이 참여했다.
이날 자문위원들은 무등일보의 편집과 보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던 그동안의 회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구독자들에게 친밀감을 주는 언론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함께 지방분권시대의 보도형태와 지면구성 방안,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미래지향적 언론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또 기사에 사용되는 약어·신종용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 독자를 배려하는 신문제작을 요구했고 지역개발과 어려움에 빠진 광주·전남의 역점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김종=올해는 ‘격랑이 물결쳐갔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정치적 격변이나 국내외는 물론 지역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제는 이라크 사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응답을 해야 할 입장이고 국내적으로는 정치적 지형변화가 많았다. 최근 6개월 동안의 일들은 6년 또는 60년 동안 일어날 수 일들과 맞먹을 정도의 많은 변화였다.
이런 변화속에서 언론이 어떤 내용을 담아가고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해 봤으면 한다.
먼저 무등일보가 많은 변화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광주공항 입구 등 시내에 설치된 ‘힘내라 광주·전남, 든든한 무등일보’의 광고문구가 참 좋았다. 구체적 노력들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를 자신들의 문제와 결부해 함께 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비판적이고 책임있으며 필요한 의견들을 거리낌없이 말하고 필요하다면 격려와 칭찬도 하면서 무등일보를 뒷받침해줘야 한다.
▲강원구=무등일보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감격스럽다. 그러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기자가 나와야 한다. 무안공항이 최근 감사원 지적을 받았다. 경제적 논리로 보면 감사원 지적이 정확하다. 무안공항은 정치적 논리로는 모르지만 경제적 논리로는 맞지 않다. 그런데도 언론에서 ‘무안공항 왜 없애냐’라는 사설만 쓰는 데 무안공항을 국제공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박동명=요즘 경제 어려움에 대한 호소가 많다. 무등일보가 광고 문구를 통해 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비전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 좋다고 생각한다. 광고문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지면에서 나타나야 한다. 좋은 기사를 통해 서민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이 되도록 노력해달라.
▲박혜강=지난번 지역소식 활성화에 대해 말했는데 요즘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특히 지역경제가 어려운 시점인데 지역 경제에 대해 치중하는 모습도 좋아보인다. 오늘은 신문과 구독자와의 친밀감에 대해 말하겠다.
신문을 보다보면 새로운 용어, 알지 못하는 용어들이 많이 나온다. 간략하게라도 소개해줬으면 좋겠다. 소설도 어려운 용어에는 ‘주’를 달아준다. 신문에서 사용하는 약어, 외국어 등은 사전에도 잘 안나온다.
▲김종=정말 동감하는 부분이다. 신문은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내용이 너무 난해해서 독자들을 혼란케한다면 해악이 된다. 이는 언론들이 여러면에서 해결해줘야 할 문제다.
▲강원구=언론에 나오는 전문용어들은 사전적 의미와 다르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콘텐츠’라는 단어가 대표적이다.
▲김종=신문이 현학적 표현을 자부심 삼아 쓰는 경우가 많다. ‘모기지론’을 예로 들수 있다. 독자들에게 지나칠 만큼 친절하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속속들이 이해되도록 도와줘야 한다.
▲최은순=지난해 10월 무등일보 구독신청을 했는데 아직도 받아보지 못하고 있다. 배달체계가 허술한 부분도 무등일보가 각성해야 한다.
모 중앙지의 경우 지역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나도 그 곳에 2번쯤 참여했다. 무등일보는 지역신문이니 이런 행사를 한다면 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학부모로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지역현안과 관련, 문제된 부분만 집중보도하지 말고 원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파헤치고 대안을 알려줘야 한다.
▲김종=현안을 접했을 때 차별성과 내용을 갖추고 지역민에게 실익을 줄 수 있는지를 살펴 여론을 선도해줘야 한다. 보다 원론적인 측면에서 지역현안을 현실적으로 접근해 지역민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 지역민의 의견에 반할 경우 당장은 서운함을 가질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용기있는 언론이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박동명=최근 화두로 지방분권이 부각되고 있다. 무등일보가 이에 맞게 지방분권, 지역밀착형기사를 전면배치하고 지면을 할애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이런 시기에 지방분권과 관련깊은 대학, 언론, 건설사 부분들이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기사를 강화해 줬으면 한다.
또 무등일보가 광산업, 문화수도, 예향 등 광주의 이미지에 관심갖고 부각시켜줘야 한다. 박광태 광주시장이 부재중이어서 광산업과 문화수도 추진력이 약해진 느낌이 드는데 언론이라도 광주의 이미지, 광주시의 역점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도록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
▲강원구=무등일보는 지역현안에 대한 바른 방향을 제시해줘야 한다. 기사를 쓸 때 원인을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지만 일반적인 보도위주다. 광주나 전남 지역민들이 무등일보를 보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도록, 보도위주보다 속속들이 파헤쳐 알려주고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 장흥 정남진을 알린 것은 아주 좋은 보도사례다.
▲박혜강=문화수도에 대한 특집이 좋다. 그러나 광주 사람들이 알고 싶은 부분에 대해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 나도 관심은 많으면서도 문화수도에 대한 실상을 모른다. 기자가 쓰는 것보다는 전문가와 시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담았으면 한다. 정책적으로 나왔던 말만 기사화 한다면 현장감이 떨어진다. 비판과 일반인들의 바람을 지면에 많이 담고 이런 의견들이 정책적으로 수용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박동명=문화와 함께 지역축제 문제가 많이 대두된다. 비엔날레, 국제영화제, 그리고 전남지역 각 시·군의 축제도 많다. 이런 축제들을 지방자치단체의 일회성 이벤트로 그칠 것이 아니라 지역민은 물론 외국인을 불러들일 수 있도록 홍보하고 더 나아가 지역 경제활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현장에 직접 가서 취재하고 전문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투고나 칼럼의 형태로 참여했으면 좋겠다.
▲김종=신문이 제작상 두가지 방향으로 고민이 있을 것 같다. 주제와 관련돼 지역민의 생각을 실으면 다양한 의견을 담긴 하나 자칫 산발적으로 초첨이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주제집중적으로 가면 사안은 커지는데 자잘한 문제들에 대해 소홀해 질 수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 무등일보는 태도가 분명해야 하고 차별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최은순=신문이 너무 나열식이어서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말을 듣고 보니 일장일단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요즘 기자들 대부분이 전화로 취재하며 편하게 쓰려고 하는데 그런 신문을 보면 공허하다는 느낌이 든다. 현장을 뛰는 기자가 있어야 한다.
▲강원구=그래서 전문기자가 나와야한다. 지역에는 역사적 유적지와 풍부한 관광자원이 많다. 이를 활용해 지역발전을 선도해 가도록 집중 취재하고 개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와함께 편집위원들도 많은 제보를 해줘야한다.
▲김종=책임있는 언론으로 가기 위해서는 브레인맵을 만들어야 한다. 일에 대한 가치를 찾아내는 사람으로서의 지도와 유적지로서의 지도가 있어야 한다. 광주와 전남은 참으로 엄숙하고 가볼 만한 여러 의미가 담긴 땅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사람과 유적 차원의 일을 무등일보가 추진하고 책임있는 언론으로서 변화를 꽤한다면 훨씬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강원구=관광협회에서 8대 정자 선정하는 의미있는 일을 추진하는데 문화마인드가 있는 곳은 크게 보도했지만 무등일보는 조그맣게 처리했다.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하지만 지역발전과 관광활성화를 위한 일은 더욱 키워주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다.
▲박동명=현대사회는 정보화 사회인데 축적도 중요하지만 부가가치를 높여 창출하는 일도 중요하다. 무등일보가 인명사전을 제작했는데 이와함께 경제·통상·문화·정치 등 여러 영역에 걸쳐 분야별로 갖춰진 정보들을 자료에만 그칠게 아니라 창의적으로 지면에 반영하고 기여할 수 있는 쪽으로 전환했으면 한다.
▲김종=오늘 짧은 시간이지만 지역발전에 참여하고 지역현안에 동참하기 위해 신문에 무엇을 담고 어떻게 만들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마지막으로 무등일보가 현실적인 대안을 갖고 지역여론을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
/정리=손선희기자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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