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서구·북구청 공동 수행...광주형일자리 등 도움
총 31명 신청에 27명 수료·24명 자격증 실질 효과
54시간 동안 전문적이면서 참여형 교육 실시 눈길
"중장기 교육 플랜 마련·지자체 꾸준한 관심 필요"
'갈등'(葛藤)
칡과 등나무라는 뜻으로, 일이나 사정이 서로 복잡하게 뒤얽혀 화합하지 못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우리 사회에는 수 없이 많은 갈등들이 존재한다. 세대간 갈등과 지역간 갈등, 계층간 갈등 등…. 우리들은 이런 갈등들을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사회적 비용 등을 들여 가며 해결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도 다양한 갈등들이 빚어지고 있다.
대기업 노사간 갈등을 비롯해 지자체와 주민간의 갈등, 주민과 주민간의 갈등 등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런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사후에는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는 전문가들과 네트워크가 부족해 장기화되기도 한다.
이런 차원에서 광주시노사민정협의회(위원장 윤장현)가 최근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최초로 노사민정협력사업으로 '노사갈등 조정전문가 양성교육'을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교육에는 노무사, 기업 직원, 지자체 공무원 등 총 31명이 신청해 27명이 수료하고 24명이 자격증을 따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교육을 계기로 지역내 갈등을 조정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갈등 조정 전문가의 체계적인 육성과 사후 활용을 위한 노사민정협의회 차원의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높은 자격증 획득 등 실질 성과
'지역내 갈등은 지역의 힘으로 해결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는 이번 노사갈등 조정 전문가 양성교육은 광역자치단체중에서는 최초로 실시됐으며 90% 정도 수료율과 80%의 자격증 획득 등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광주노사민정협의회는 지난달 25일 오후 광주시청 3층 협업실에서 노사갈등 조정전문가 과정 수료 및 자격증 수여식을 가졌다.
노사 갈등 조정전문가 양성교육 과정은 2016년 지역노사민정 협력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광주시와 자치구(서구, 북구)가 주최하고 사무국을 맡고 있는 광주경총과 한국갈등해결센터가 주관했다.
이번 과정은 지역내 갈등을 당사자들이 공감하고 해결 방안을 지역 특유의 정서를 반영해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전문가를 육성·활용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갈등분석과 협상론, 조정론 등을 중심으로 54시간 동안 토론과 참여교육 형태로 진행됐다.
광주시노사민정협의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 지역내 노사갈등 조정전문가를 양성 및 활용해 광주형 일자리 창출과 노사가 상생하는 지역 분위기를 만드는데 중요한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림1중앙#
◆왜 갈등조정전문가가 필요한가
전문가들은 지역에서 노사 갈등 등이 발생할 경우 노사 갈등의 이해당사자들을 망라하는 갈등 해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노사민정을 포괄하는 노사갈등조정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물론, 노동위원회 등의 역할이 크지만 지역의 노사민정이 협력해 노사 갈등 해결의 전문성이 축적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노동위원회는 집단 분쟁의 조정과 개별 분쟁의 심판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분쟁 예방이나 파업 이후의 사후 조정, 개별(권리)분쟁의 조정 등에 대해서는 취약한 측면이 있다.
지역사회의 입장에서는 집단 분쟁의 사전 조정과 예방, 파업 발생 이후의 사후조정 등이 매우 중요하다. 또 개별노동분쟁을 권리 관계의 존부에 입각한 판정적 해결 방식도 중요하지만 협상, 조정, 중재 등 ADR(대안적 분쟁 해결)을 통해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해결하는 방식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한국갈등해결센터 김주일 대표는 "지역의 노사민정과 노동위원회, 고용노동지청, 지자체 담당공무원, 지역의 노무사 및 변호사 등으로 네트워크가 구축돼 다양한 분쟁에 대해 협력적 네트워크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갈등조정 전문가 양성 목적은.
광주지역형 갈등해결전문가 육성은 지역내 갈등의 유형을 지역 주체세력들이 공감한 뒤 해결 방안을 지역 특유의 정서를 반영해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전문가를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노조 간부, 사용자 단체, 지자체 담당 공무원, 노동위원회 조사관 및 조정위원, 고용노동청의 근로감독과장, 지역의 공인노무사 및 변호사 등을 대상으로 갈등 조정 전문역량을 제고하는 한편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이번 교육은 갈등 단계에서의 당사자간 협상 방식, 대화 기법, 문제를 풀어가는 조정 등을 이론과 함께 실습을 병행함으로써 갈등 조정의 기술을 배우고 갈등 당사자 간의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정기법 등의 전문 역량을 쌓는데 큰 기여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교육의 효과는 무엇인가.
이번 교육은 중장기적으로 광주지역 사회에서 빚어지는 갈등에 대한 문제 해결 역량 키우고 갈등 조정의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차적으로 이번 교육에 참여한 주체들이 갈등조정의 교육을 받은 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전문 역량를 배운 이들은 지역사회를 위해 노사갈등 등 다양한 갈등이 발생할 경우 자율적으로 직접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지역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역내 노사간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광주지역의 숙원사업의 하나인 광주형 일자리 창출에서 발생될 여지가 있는 지역내 갈등을 사전에 예방해 광주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또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여러 갈등 유형을 전문적인 역량을 확보한 지역 밀착형 활동가들의 역동적인 활동을 통해 전국 최초로 지역 갈등 해결 활동가를 양성 운영함으로써 지역 노사 안정화와 지역 행복화를 추구할 수 있게 됐다.#그림2왼쪽#
◆이번 교육 프로그램의 특징은.
이번 교육은 전문적이면서 참여형 교육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갈등의 원인, 대처 유형, 이해관심사 기반의 협상(Interest Based Negotiation)을 중심으로 한 협상의 4원칙을 중심으로 협상 및 조정의 문제 해결력을 전문적으로 연마할 수 있는 전문교육이다.
하버드 로스쿨 협상 과정과 캐나다 요크대학의 조정(Mediation) 자격과정 프로그램을 한국 상황에 맞게 응용해 설계됐다.
오랜 노동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을 중심으로 한 강사진이 교육하고 코치하는 문제 해결 방식의 전문교육이다. 전문 코칭제 도입을 통해 각 조별 교육 참여자들의 학습능력을 배가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도 및 코칭을 통해 이론+실습의 보강체계를 갖췄다.
또 다양한 사례실습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참여형 밀착형 교육이다. 특히 노동현장에서 발생하는 단체교섭 뿐만 아니라 최저임금위반, 임금체불, 부당해고, 부당노동행위, 성희롱, 비정규직 등 다양한 문제에 있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실사구시형 학습이다.
또 Role Play를 통해 교육생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학습의 효과를 높이고,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과 전문인력 활용 필요"
이번 갈등 조정 전문가 양성교육은 지역내 갈등을 지역 주체세력들이 사전에 예방하거나 조정하겠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교육이 중장기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광주노사민정협의회와 지자체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번 지역갈등 조정 전문가 과정 이수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의 연속성 확보와 전문 교육 시행 등을 통해 교육생들의 자질을 높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교육생들은 "이번 교육이 지역 갈등 해결과 광주형 일자리 창출 등에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교육생들의 노력과 함께 지자체와 노사민정협의회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석호기자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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