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에서 ‘만추’의 기운 느껴보세요”
‘해남 대흥사’ 11월 전남도 추천 관광지 선정
6월 ‘한국의 산지승원’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해남 대흥사가 전라남도에서 선정한 11월의 추천 관광지로 선정됐다.
지난 6월‘한국의 산지승원’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대흥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2교구 본사로 도립공원인 두륜산에 자리잡고 있는 천년고찰이다.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이끌었던 서산대사의 사당이 자리한 표충사와 천개의 옥불이 모셔진 천불전, 조선차의 중흥기를 만들어낸 다성(茶聖) 초의선사가 기거했던 일지암 등 발길 닿는 곳마다 찬란한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대흥사까지 오르는 십리 숲길 또한 각양각색의 난대림이 터널을 이루고 있고, 구곡구유라 하여 계속과 물이 어우러진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대흥사의 창건된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대흥사에서는 신라 진흥왕 5년(544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기록을 따르고 있다. 여러 고승들에 의해 중건을 거듭하며 교종과 선종을 모두 아우르는 대도량이 되었으며 특히 임진왜란의 승병장이었던 서산대사 이후로 사찰의 규모가 확장됐다. 절 입구에서 경내로 들어가는 울창하고 긴 숲길과 계곡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절이 번창하는 데 큰 공덕을 세운 서산대사를 비롯한 여러 고승들의 부도와 부도비가 있는 부도밭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로 꼽힌다.
두륜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금당천을 경계로 남원 구역과 북원 구역으로 나뉘고 다시 남원 뒤편으로는 표충사 구역과 대광명전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것 또한 대흥사만의 특징으로 대가람으로서의 면모를 짐작하게 한다. 북원 구역에는 대웅보전과 명부전, 범종각 등이 있으며, 남원 구역에는 천불전, 동국선원, 용화당 등의 강원과 승방이 있다. 표충사 구역에는 서산대사의 사당이 있으며, 대광명전 구역에는 선원으로 사용되는 대광명전과 요사채 등이 있다. 경내에 걸려 있는 현판 글씨는 조선시대의 명필가들이 직접 쓴 것으로 조선시대 서예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데, 특히 대웅보전의 현판 글씨는 추사 김정희와 원교 이광사의 일화로 유명하다.
제주도로 귀양가던 추사가 대흥사에 들러 원교가 쓴 글씨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내리게 하였는데 제주도 귀양에서 돌아오며 다시 걸게 하고 자신이 쓴 ‘무량수전’ 현판은 내리게 하였다. 제주도 귀양에서 겸손의 미덕을 쌓은 것이다. 구름다리를 지나 두륜산 정상에 오르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밭 너머로 다도해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기에 대흥사와 함께 꼭 들러볼만하다.
백두산의 영맥이 지리산을 거쳐 한반도의 최남단에 이르러 융기한 두륜산은 국보 제308호 북미륵암 마애여래좌불을 비롯해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나무인 천년수 등 갖가지 전설을 간직한 유적과 암자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대흥사는 한반도의 마지막 단풍이 머무는 곳으로 해마다 11월이면 매표소에서 사찰까지 1.5km 구간에 이어지는 십리숲길과 두륜산 정상에서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손꼽히는 산행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해남=박혁기자 md18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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