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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아지트 <21> 화순 경복미술문화원

입력 2020.09.01. 10:57 수정 2020.09.16. 11:29
서양화가 이석원씨 2002년 개관
레지던시·교육프로그램 운영 주목
미술 매개 주민 문화욕구 해소 호응
화순 경복미술문화원 전경 

"작가·주민과 함께 하는 문화발전소입니다."

화순군 동면 일원은 1990년대만 해도 대한석탄공사 화순공업소가 있었던 곳으로 주민들 대다수가 탄광업에 종사, 다른 지역 부럽지 않은 부촌이었다.

그러나 폐광과 이촌향도 현상으로 인구가 급감하면서 폐교가 속출하는 등 화려했던 옛 영광은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농촌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2001년 폐교된 경복초등학교도 이같은 시대 변화를 피해갈 수 없었다. 경복초등학교를 살려낸 것은 서양화가 이석원씨였다.

그는 기존 폐교를 재활용해 '경복미술문화원'으로 재탄생시켰다.

경복미술문화원은 지난 2002년 서양화가 이석원씨가 2001년 폐교된 경복초등학교(경복분교로 격하돼 운영)를 임대 받아 그해 7월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경복미술문화원은 1층에 두곳의 전시공간이, 2층에는 이 원장의 작업실과 사무공간 등이 자리하고 있고, 부속건물에는 급식실을 활용한 도자기실 및 조각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THE PLAY' 전시 모습. 

그는 당초 회화와 도자기 등 30대 젊은 작가들과 함께 창작활동을 위해 경제적 부담 없는 곳을 물색하다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2003년 무렵부터 지역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학습을 여는 등 '문화사랑방'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레지던시 결과물 보고전과 상설전을 열어 미술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했다.

2012년부터 시작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는 노정숙(판화) 이상목(도자) 양종세(조각) 등이 입주해 창작활동을 펼쳤다.

지난 2015년에는 '화순, 남겨짐에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노여운 박기태 이다애 전승씨의 작품을 전시, 호평을 받았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미술교실을 열어 많게는 600~700여명이 모일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지만 강사비 등을 감당 못해 중단하기도 했으나 조만간 교육프로그램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경복미술문화원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작가들에게 창작 활동 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이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문화발전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복미술문화원의 가장 큰 성과는 레지던시사업이 꼽힌다.

경복미술문화원은 올해에도 전남문화재단의 레지던시 지원사업으로 9-11월까지 3인 콜라보전 'THE PLAY'를 장성읍 미락단지길 오피먼트내 2층 아인미술관에서 열고 있다.

전시에는 김은경 박연숙 엄기준 등 3인 입주작가가 참여한다.

해마다 열리는 입주작가전은 지난해까지 화순 다산미술관에서 열렸으나 올해에는 더욱 많은 지역민들을 만나기 위해 장성에서 열리게 됐다.

3인 작가는 코로나 19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이 변하고 있는 가운데 각각의 작품을 통해 무겁고 힘든 이야기보다 일상적이며 특별한 어울림의 시간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 후에는 문화원 활성화를 위해 마을 사업과 연계해 활동 영역을 넓힘과 동시에 다양한 지원사업 참여를 통해 교육프로그램도 확충하는 등 주민들과 상생을 위한 복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석원 경복미술문화원장은 "어느새 개소 20년을 앞두고 있는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함께 해 온 작가들과 주민들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늘려 지역 문화를 꽃피우는 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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