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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년 기획] "선거 1년 전 대세론으로 대통령 유력···냉혹한 민심 변수"

입력 2021.03.07. 18:27 수정 2021.03.07. 23:51
역대 대선후보 지지율 변화 분석
"여론조사 1등 일종의 환상일 뿐"
15대 출마 박찬종 전 의원 회고
이회창, 子 병역비리·盧風에 좌절
한 자릿수 盧 '반전드라마' 기록
반짝인물 돌풍에 선두 흔들리기도

대통령선거 1년 전, 대세론을 형성했던 유력 대선주자들중 실제 대통령선거에서 이명박, 박근혜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전·현직 대통령들은 대세론을 끝까지 지켜냈다. 그러나 '여론조사 1등은 환상'이라는 말을 남긴 박찬종 전 의원을 시작으로 2차례 대선서 모두 미끄러진 이회창, 두차례 돌풍을 일으킨 안철수까지 대세론의 희생자는 냉혹한 민심 등으로 대선 때마다 고배를 마셔왔다. 현재의 상황도 언제든지 '고배의 데자뷰'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스로 무너진 상대방에 DJ '승리'

"여론조사 1등은 어느 순간의 조사일 뿐입니다. 항상 유지되는 것도 아닌 일종의 환상입니다…." 박찬종 전 의원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1997년 대선 당시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던 때를 회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일보가 15대 대선을 1년여 앞둔 1997년 1월1일 발표한 신년여론조사에서 박찬종 후보(27.4%)는 김대중 후보(20.4%), 이회창 후보(19.0%)를 가뿐히 제치고 앞서나가는 등 당시 대부분 신년여론조사에서 선두로 치고 나갔었다.

그러나 취약한 당내 기반과 이를 타개하기 위해 무리한 지역감정 발언을 하다 역풍을 맞았다. 이어 경선을 포기하고 탈당하면서 '한 여름밤의 대권 꿈'에 그치고 말았다. 박 후보가 탈당하면서 지지율은 고스란히 이회창 후보에게 넘어갔고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30~50%를 기록하며 선두를 이어갔다. 그러나 아들 병역기피 의혹과 이인제 후보의 경선 불복, 김대중 후보의 DJP연합에 무너지며 대선 최종 결과 38.74%로 김대중 후보(40.27%)에 석패했다.


◆'언더독' 노무현 4%의 기적

16대 대선을 1년 앞둔 2001년 11월 19일 SBS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두번째 도전에 나선 이회창 후보가 24%로 선두였다. 이어 이인제 14.4%, 노무현 4.4% 순이었다. 이어진 다음해 신년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50%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언더독'(스포츠에서 우승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 노 후보의 등장에 재차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시 새천년민주당 고문이었던 노 후보는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무르며 대권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러나 그 해 당 경선에 '국민 참여 경선' 도입으로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당내 기반 없는 노 후보가 이른바 '광주 경선 대이변'을 바탕으로 당내 후보로 뽑힌 것이다.

노 후보는 이 후보에 지지율이 뒤처지자 한 때 당 내에서 후보교체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대선에서 48.91%를 얻어 이 후보를 2.3%p 차로 당선되는 반전드라마를 썼다. 당시 노 후보가 당선된 데는 언더독 효과(경쟁에서 열세에 있는 약자를 더 응원하고 지지하는 현상)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박근혜·문재인 대세론 속 깜짝 安風

대세론을 유지한 경우도 있다. 리얼미터와 CBS 공동으로 17대 대선을 1년 앞두고 실시한 조사(2006년 12월19일)에서 이명박 후보는 41.6%를 얻어 2위 박근혜 후보(22.3%)를 더블스코어 차로 앞섰다. 이 후보는 여권의 지리멸렬한 상황에 힘입어 대선이 끝날 때까지 여론조사 1위를 유지하며 손쉽게 대권에 입성했다.

당시 경선에서 패한 박 후보는 18대 대선 1년을 앞둘 때까지 줄곧 선두를 달리며 대세론을 이어갔다. 그러나 2011년 하반기 안풍(安風)이 불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리얼미터가 2011년 12월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박 후보는 26.9%, 안철수 후보는 26.3%로 엇비슷했다. 문재인 후보는 8.3%에 불과했다.

안 후보가 문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문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됐지만 박 후보는 확고한 지지층을 바탕으로 대선에서 51.55%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때 단일화했던 두 사람은 국정농단으로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치러진 '벚꽃 대선'에서 본격 대결하게 됐다. 리얼미터가 19대 대선 1년 전인 2016년 5월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27.1%를 얻어 선두를 달렸다. 이어 안 후보가 17.2%, 오세훈 후보가 12.1%로 뒤쫓았다. 박 전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서 문 후보가 대세론을 유지하며 대권을 거머쥐었지만 안 후보가 한 때 다자간 대결에서 40%가 넘게 반짝 치고 올라오며 위기를 겪기도 했다. 선거가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준다.

한편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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