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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장평중, 화이트 용두벌 축제 마무리

입력 2021.01.12. 17:56 수정 2021.01.12. 17:57
27명 재학생 14개 공연 5개 체험부스
학부모 밴드로 라이브 영상 송출 호응
장흥장평중 용두벌 축제

코로나19기 가세를 떨치던 2020년 마지막날 장흥 장평중학교에서는 용두벌 축제가 열렸다.

27명의 학생들이 펼친 14개의 공연 마당과, 다섯 개의 체험부스가 열렸다. 밖에는 첫 눈이 소복하게 내려 평화로운 화이트축제가 됐다.

실내에는 학생들이 각 반에서 만든 추리 장식과 아름다운 조명,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장흥 장평중 용두벌 잔치마당

댄스, 피아노 독주, 콩트, 노래, 합창, 밴드부 연주 등 14개의 공연이 펼쳐졌다. 한 학생이 3∼4번꼴로 무대에 올랐다. 금방 춤을 추고, 복장을 바꿔 꽁트를 하고, 금방 사회를 보고, 금방 복장을 바꿔 연주를 했다.

사실 눈 때문에 복장이나 체험부스 준비물이 축제날까지 도착하지 못한 물품도 있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투덜대지 않고 각자 집에서 엄마 몸빼 바지며 옷가지, 신발을 가져와 축제를 진행했다.

부모님을 초청하지 못한 대신에 밴드에 실시간 동영상을 공개했다. 부모님들은 축제장에 직접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온라인상에서 뜨겁게 호응을 하였다.

장흥 장평중 용두벌 잔치마당

"아이고 우리 아들 잘하네. 뭔 말인지는 몰라도 어깨가 들썩거리네."

평상시 알림에는 반응을 하시지 않던 부모님들이 자식들이 끼를 펼치는 축제 마당에는 적극적으로 댓글도 달고 호응을 하시는 걸 보면서 학부모님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배우는 계기가 됐다.

장흥장평중은 학생 자치가 활성화되면서 매달 전교생이 다모임을 한다. 축제는 7월 말 학생회 임원 수련회에서 1차 협의를 했고, 11월 12월 협의회에서 계획을 마무리했다.

학년말 시험이 끝나고, 오후 시간을 활용해 축제 를 준비했다. 워낙 학생수가 적어서 알찬 프로그램을 얼마나 만들 수 있을까 싶었다. 게다가 코로나가 3기 극성기에 접어들어 매일 1천명이 넘는 숫자가 발생하면서 한치 앞의 상황을 알 수 없어 축제를 열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협의회를 수 차례하면서 위험한 시기이니 모두 중단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지역이 코로나 청정지역이고 학생들이 원하고 필요한 교육활동은 방역에 유의해 실시할 수 있도록 끝까지 준비에 만전을 기하되, 상황이 급변하면 하루 전에라도 중단하기로 했다. 그래서 준비물을 쇼핑몰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마지노선까지 기다렸다. 지역에는 2단계가 유지된다는 발표가 나서야 준비물 구매를 마친 것이다.

그런데 하루 전에 폭설이 내려 택배가 제 시간에 도착을 하지 못했다. 학생들도 교사들도 발을 동동 구르며 택배가 멈춰있을 우체국으로, 택배사로 택배를 찾으러 다녔다. 원거리 출퇴근을 하는 교사들은 축제 날 눈 때문에 축제 시간에 맞춰 출근이 어려울 것에 대비해 학교 교장 관사와 숙직실에서 잠을 잤다. 숙박 준비가 되지 않아 아이들 축제복을 빌러 잠옷을 대신하고, 보건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을 잤다.

학생과 교직원과 학부모님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긴 축제에 모두 기쁘고, 뿌듯해했다. 부모님들은 안 계시지만 학생 발표에 선생님들이 두배로 박수를 치면서 응원을 했다.

김인순 교장은 "아이들이 이렇게 수준 높게 작품을 만드네요. 아이들을 충분히 믿어주고, 시간을 주고, 지원을 하면 창의력을 발휘해 멋진 축제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양기생기자 gingullov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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