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 봄동 먹고 힘내세요”…진도 주민들 봄동 전달

입력 2020.03.05. 17:25 도철원 기자
군내면 주민들, 텃밭서 키우던 배추 800kg보내
문대통령 “마음만은 끈끈하게 함께 가고 있어”
진도 군내면 주민들이 대구로 봄동(봄배추)를 보내는 모습 진도군 제공

진도 주민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시민들에게 지역특산물인 ‘봄동(봄배추)’를 보내 훈훈함을 전했다.

5일 진도군에 따르면 군내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27일 코로나19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시에 ‘봄동’ 80상자(1상자당 10kg)를 전달했다.

주민들은 ‘외출이 금지된 대구 주민들의 반찬 걱정을 덜어들이자’는 마음에서 30여가구 텃밭에서 키우던 봄동을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모인 봄동들은 동서화합 차원에서 민주평통 협의회간 자매결연을 맺은 대구 남구로 향했다.

지난 2012년 진도가 태풍 피해로 어려움을 겪을 때 대구 남구 협의회가 성금과 함께 봉사활동을 오기도했으며 진도협의회도 지난 2일 코로나19 극복 성금으로 400만원을 모아 남구협의회에 전달하는 등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 남구는 군내면 주민들의 마음이 담긴 봄동을 나눠담아 자가 격리 중인 320가구에 전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SNS를 통해 이들의 훈훈한 교류에 감사와 고마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4일 페이스북에 올린 ‘땅은 봄동을 키우고, 국민은 희망을 키워주셨습니다’는 글에서 “자가격리 중인 대구 남구의 320여 가구는전남 진도의 푸릇한 봄동(봄배추)를 받았다. 2012년 수해 복구를 도왔던 남구 주민들에게 진도군 군내면 주민자치위원회가 보내는 보은의 마음이었다”며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 선한 마음들이 늘 희망을 키워준다”고 적었다.

또 문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말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끈끈하게 어깨를 걸고 함께 가고 있다”며 “마음으로 서로 껴안아주신다면 그것이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진도=박현민기자 hm375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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