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수심리 꽁꽁 얼어 붙어
거래 줄어들고 가격 떨어지고
“주택 구입 계획 1년 이후로”
"집을 내놓은 사람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정부와 금융권의 규제에 이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상황입니다. " 광주 서구의 A공인중개사.
"지난해 12월께 집을 팔려고 부동산중개업소에 내놓았는데, 지금까지 문의 전화 한 통이 없어요. 기존 집을 팔아야 새 집으로 이사룰 갈 수 있는데, 걱정이 많습니다." 서구 B아파트 집 주인 김모씨.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과 금융권 대출 규제에 이어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광주지역 주택매수심리 위축이 계속되고 있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훨씬 많은 상황이다.
18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4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3.1로 전달(107.0)보다 3.9포인트(p) 떨어졌다.
특히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8.5로 전달(115.6)보다 7.1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국토연구원이 전국 152개 기초자치단체의 부동산 중개업소(2천338개소)와 일반가구(6천680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0~200의 숫자로 지수화한 것이다. 소비자의 행태 변화 및 인지 수준을 기준치 '100'으로 놓고 이 보다 높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예측하는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여전히 기준치를 웃돌고 있으나 지난해 8월(103.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광주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0.4로 전달(103.0)보다 2.6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102.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5.8로 전달(105.5)보다 0.3p 소폭 올랐지만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이런 소비심리를 반영하듯 최근 광주 주택시장은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고 가격은 다소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4월 주택 매도 및 매수 동향'을 조사해 본 결과, '매도하려는 사람이 다소 많았다'와 '매도하려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는 응답이 각각 41.7%와 27.5%를 나타냈다. '비슷했다'는 26.9%였다. 반면 '매수하려는 사람이 많았다'는 답변은 1.8%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주택 매매거래도 줄어들고 있다. 전달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와 '매우 감소했다'는 응답이 각각 22.6%와 24.2%로 조사됐다. '늘었다'는 응답은 7.6%에 그쳤다.
지역 주택 가격 하락세도 나타나고 있다. '다소 높아졌다'는 응답은 3.8%였지만 '다소 낮아졌다'는 응답은 이 보다 훨씬 많은 36.1%로 나타났다. '비슷하다'는 55.2%.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 현상을 보이면서 매수심리가 극대로 위축되고 있다"며 "이러다 보니 소비자들이 주택 구입을 미루고 있다. 실제로 광주의 경우 주택 구입 계획에 대해 12개월 이후라는 답변이 전체의 77.1%에 달했다"고 밝혔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 광주 아파트매매가 2주연속 보합세···하락장 끝났을까 광주 도심 아파트 전경.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전세가격도 상승 전환 1주일 만에 보합세로 돌아서는 등 잠시 숨 고르기에 나선 모양새다.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3%) 대비 낙폭이 확대되면서 -0.04% 하락했다.하지만 광주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지난주 하락폭이 가장 컸던 동구(-0.04%)는 -0.03%로 하락폭이 축소됐으며 남구(-0.04%)는 전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유지했다. 북구도 같은 기간 -0.02%에서 -0.01%로 하락폭이 축소됐다.상승세를 보였던 서구(0.03%)와 광산구(0.04%)는 각각 0.02%를 기록,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규모별로 보면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전용면적 40㎡이하의 경우 0.03%에서 -0.01%로 하락했으며 40㎡초과~60㎡이하는 지난주(0.07%)와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최근 하락세가 계속됐던 85㎡초과~102㎡이하는 -0.17%에서 0.14%로 상승세를 보였다.아파트 연령별 통계에선 구축만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5년 이하(-0.05%) 신축의 경우 -20%로 하락폭이 커졌지만 15년 초과~20년 이하의 경우 0.04%에서 0.07%로, 20년 초과는 2주 연속 0.02%로 각각 상승세를 유지했다.전세가격은 상승 1주일 만에 보합세로 돌아섰다.남구와 광산구는 지난주와 동일한 0.03%,0.00%를 기록했지만 동구(0.01%→0.02%), 서구(0.05%→-0.01%), 북구(-0.02%→-0.01%) 등은 하락폭이 커지거나 유지됐다.규모별로는 40㎡초과~60㎡이하(0.09%→0.05%)만 상승세를 이어갔을 뿐 다른 규모의 경우 -0.01%~-0.05% 하락했다.85㎡초과~102㎡이하(0.13%)만 상승했을 뿐 다른 규모의 경우 최소 -0.01%~최대 -0.05% 하락했다.아파트 연령별에서는 지난주 0.04%로 반등했던 5년 이하 신축은 -0.08%로 다시 하락폭이 커졌으며 20년 초과(0.02%→0.06%→0.02%)만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하지만 전반적인 보합세를 보인 통계와 달리 시장 실거래에선 기존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된 '하락거래'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광주·전남 최대 부동산플랫폼인 사랑방 부동산의 실거래가 분석에 따르면 최근 1 주일새 광주지역서 거래된 360건 중 54.4%인 196건이 '하락거래'였으며 기존거래와 가격이 같았던 '보합'은 17건(4.72%), 상승거래는 147건(40.8%)이었다.한 부동산 관계자는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하락 가격거래가 더 많은 상황"이라며 "상승으로 전환되려면 유의미한 변화가 있어야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분위기는 체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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