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률 87% 전국 평균 이하
주택시장 극심한 침체양상 반영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에 이어 지난해 말 조정대상지역 지정까지 이어지면서 광주 주거시설 경매시장도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지난달 낙찰률이 5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데다, 낙찰가율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주택시장 침체 분위기가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법원전문경매업체 지지옥션이 내놓은 '2021년 2월 지지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67건이며 이 중 29건이 낙찰돼 43.3%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가 72.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울산 57.0%, 부산 51.0%, 대전 50.0%, 광주 43.3%의 순이었다.
낙찰가율도 87.6%로 전국 평균 90.6%보다 훨씬 낮았다. 평균 응찰자 수도 3.2명에 불과했다.
지난 1월 광주 주거시설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50.0%, 86.6%였다.
올해 들어 광주 주택시장은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극심한 침체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랑방부동산이 국토부의 아파트 실거래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광주 아파트 매매건수는 1천308건으로 전달(1천815건)에 비해 27.9%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4천73건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12월에는 3천441건으로 줄었다.
업무·상업시설 경매는 22건이 진행돼 이 가운데 14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63.6%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76.8%, 평균 응찰자 수는 2.4명으로 나타났다. 업무·상업시설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토지경매시장은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달 광주 토지 경매 진행 건수는 19건이었으며 이중 12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63.2%를 기록했고, 낙찰가율은 89.8%를 나타냈다. 광주 토지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63.2%와 89.8%로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했고 5대 광역시 중에서 가장 높았다. 평균 응찰차수도 7.5명으로 높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광주 주택시장이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로 경매시장에서 주거시설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의 토지 낙찰가율이 다른 곳에 비해 월등히 높은 145.6%를 기록한 점이 시선을 끌었다.
지난달 전남지역에서 낙찰된 토지 물건 189건 중 48건이 감정가를 넘겨서 낙찰됐다. 무려 25.4%가 낙찰가율 10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200% 이상을 기록한 물건도 10건에 달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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