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신안 선정 이후 지역적 고려 우려도
전남도 “민간보조사업 가능성도 검토·논의”
해양수산부의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 공모에 도전했던 영광 참조기 클러스터가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지난 3차 공모서 신안(새우·해삼)이 선정되면서 이번 공모에서는 지역적 안배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전남도는 추진 방향 변경 등 다각도로 재검토에 나섰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은 1차 산업인 양식업에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등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부산(연어), 경남 고성(바리류), 신안(새우·해삼)이 각각 사업지로 선정돼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해수부는 강원도를 선정한 이유로 한류가 흐리는 해역적 특성과 송어, 연어 등 냉수성 어종에 대한 기존 연구 성과와 연계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1년 이상을 준비해온 전남도와 영광군으로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참조기 스마트양식클러스터는 테스트베드(300억원)와 배후부지(100억원) 등에 4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사업으로 부지 확보 등에 대해서도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앞서 진행된 현장평가에 대상부지 소유자까지 참석해 공모에 선정되면 즉각 부지를 매각하겠다며 나서는 등 기관뿐만 아니라 지역민들까지 클러스터 유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참조기 양식 성과를 실증을 통해 제시한데다 종자, 사료, 질병관리, 수협, 굴비가공·유통업체 등이 포함한 민간SPC를 구성하는 등 현장평가단으로부터 타 시·도에 비해 준비가 잘돼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장조사 당시부터 지역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공모에서도 어렵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지역적 안배를 고려한다면 다음 공모에서도 어렵지 않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번 공모에서 탈락한 제주(넙치)가 다음 공모에서 영광과 맞붙을 경우 똑같은 논리가 적용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여기에 기획재정부가 현재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하다며 다음 공모에 마뜩잖은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칫 내년 공모는 없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기존 사업지인 부산과 경남 고성에서 역할 전환, 우량종자 공급과 양식 기술 미비 등의 지적이 제기된데다 새우와 해삼을 신청한 신안의 경우에도 육상양식장에서 해삼 양식에 성공한 적이 없다는 사례를 들어 사업성공 여부가 미지수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이같은 상황 속에 지역대표 특산품인 굴비 산업 육성을 위해 참조기 클러스터를 민간보조지원사업으로 추진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할 방침이다. 참조기 양식장을 조성해 민간 분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영광군과 협의를 마친 뒤 해수부와 재차 논의를 이어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우선 해수부 보완 사항인 순환여과시스템 구축 미비 등에 대해서 재차 준비를 마쳐 다음 공모에 재도전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지도 다각도로 검토한 뒤 해수부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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