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안전·도시 이미지 외면하는 광양시

입력 2020.07.02. 12:05 선정태 기자
서산 공원 조성 중단…흉물 전락
붕괴 위험 노출·관광객 눈살
시민들 "벌거숭이 산 부끄럽다"
광양시가 도심 속 야산을 깎아 공원 조성을 추진하다 예산 문제로 1년 넘게 방치하고 있어 도시 흉물로 남았다.

광양시가 도심 속 야산을 깎아 공원 조성을 추진하다 예산 문제로 1년 넘게 방치하고 있어 도시 흉물로 남았다.

특히 이 야산 인근에 광양의 대표음식인 '숯불 불고기 촌'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장마철 홍수 등 재난재해의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일 광양시에 따르면 시는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광양읍 서천변 오성아파트 인근 '서산'에 대한 정비사업을 지난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진행했다. 광양시는 40억원을 투입해 '서산'을 정비한 후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1년 넘게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광양시가 도심 속 야산을 깎아 공원 조성을 추진하다 예산 문제로 1년 넘게 방치하고 있어 도시 흉물로 남았다.

공사 현장은 현재 곳곳에 흙먼지가 쌓여 있는데다 공사 장비가 나뒹굴고 있다.

무엇보다 공사현장은 '해랑열차'를 이용해 광양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광양 숯불고기 촌' 옆에 있어 지역 이미지도 깎아 먹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광양시가 최근 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역 관광 이미지에 먹칠하고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렇다보니 오성아파트 주민들은 "도시 흉물로 남아 장마철 산사태가 우려되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하지 않고 있다"며 "이 산을 본 많은 관광객들이 수근거리고 있어 '관광도시'를 표방하는 광양의 이미지를 깎아 먹을 것"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현재 공원조성에 필요한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사업이 언제 속행될지는 미지수다.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행정절차도 진행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오성아파트의 한 주민은 "안전 명목으로 공사가 진행해, 불편해도 참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안전사고 위험이 더 커졌다"며 "공원을 조성한다던 광양시가 예산이 없다는 핑계로 방치하고 있다. 시의 대책없는 안일한 행정을 보고 있자니 불안해서 화를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광양시 관계자는 "예산문제로 공원조성이 늦어지고 있다"며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하루 빨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이승찬기자 lsc61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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