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7(토)
현재기온 11°c대기 좋음풍속 4.5m/s습도 42%

[아침시평] 헬스케어 인공지능

@김수형 전남대학교 AI융합대학장 입력 2020.10.30. 13:35 수정 2020.11.01. 14:15

광주시 첨단3지구에 AI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은 광주시의 지역전략산업인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하여 관련 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헬스케어 분야의 인공지능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헬스케어란 질병 치료를 위한 의료서비스를 의미하지만, 넓게는 질병 예방 및 관리를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관리 행위를 일컫는다. 헬스케어는 예로부터 모든 학문분야에서 핫이슈 중 하나였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인공지능 기술개발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소위 '헬스케어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다.

1970~90년대의 헬스케어 인공지능은 전문 의사를 최대한 비슷하게 흉내 내려고 노력하였다. 즉, 의사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전문지식을 컴퓨터에 저장하고, 의사의 진단 과정을 유사하게 따라하는 전문가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는 인공지능이 전문 의사의 능력을 앞지르기는 어려웠다.

최근의 헬스케어 인공지능은 의사를 흉내 내는 대신 과거로부터 축적된 수많은 진료 데이터에 주목한다. 즉, 특정 환자와 유사한 질병이나 유사한 증상을 보였던 수많은 사례를 분석하여 이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환자 치료를 위한 해답은 데이터 속에 있고,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면 전문 의사의 능력을 추월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도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2013년 Time지 9월호 표지의 "Can Google Solve Death?"라는 질문은 인간을 죽지 않게 하는 해법이 데이터 안에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데이터에 기반한 헬스케어 인공지능의 대표적인 사례는 IBM이 개발한 닥터 왓슨이다. 닥터 왓슨은 수십만 건의 암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암 진단 정확도가 전문의사의 정확도를 앞지른다는 것을 보였다. CT영상에서 암으로 의심되는 영역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영상판독 기술도 수많은 사례의 CT영상을 활용하여 학습한 인공지능 기술이다. 유명한 헐리우드 여배우가 자신의 유전자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암에 걸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유방절제수술을 받아 여러 사람을 놀라게 한 적이 있었는데, 이러한 유전자분석 기술 역시 수많은 유전자 데이터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이렇듯 데이터 기반의 헬스케어 인공지능 기술은 매우 유익한 것이지만, 특정한 목적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의료데이터 즉, 과거로부터 축적된 유사한 사례를 대량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내외적으로 의료데이터 확보는 놀라울 정도로 미흡한 실정이다. 병원이나 의료기관에 축적된 환자들의 임상 자료는 많이 있지만, 개인정보보호 등과 같은 법적인 규제 외에도 이들 임상 자료를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보완하는 과정이 전문 의사에 의해 수행되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광주 AI산업단지 조성사업에서 진행되고 있는 많은 세부사업에서도 헬스케어 인공지능과 관련된 의료데이터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폐암이나 혈액암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 수십만 건 이상의 암환자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조선대학교 치매국책연구단에서는 한국인에 최적화된 치매 예측 및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치매환자 데이터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데이터는 광주 AI산업단지 데이터센터에 저장되고 사용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문재인정부의 디지털뉴딜 사업에서도 인공지능 기술 적용을 위한 데이터 구축에 많은 예산이 배정되어 있고, 이중 의료데이터 구축에 관련된 과제도 다수 진행되고 있다. 전국 대형 병원들의 연합체에서도 대규모 의료데이터 구축을 위한 국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간의 건강과 노화방지를 위한 헬스케어 인공지능의 산업 전망은 매우 밝다. 광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헬스케어 인공지능 관련 사업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수형 전남대학교 AI융합대학장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srb.co.kr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많이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