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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평] 1인 크리에이터의 영향력과 창의산업 인력 양성 제안

@김경수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입력 2020.11.20. 13:52 수정 2020.11.22. 20:45

미국 대선이 바이든의 승리로 끝났다. 바이든은 대규모의 대면 유세를 취소하고 비대면 중심의 미디어 홍보에 집중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1조원이 넘는 예산을 미디어 홍보에 투입했다. 이중에서 미시간,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등의 경합 주에 트럼프 대비, 최소 1.5배에서 최대 16배의 광고비를 지출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는 9월 한 달에만 38개의 영상광고를 내보낼 정도로 홍보영상에 집중했다.

한국의 4·13 총선도 이와 유사하다. 일명 카페트(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로 불리는 SNS 홍보가 축소되고, '선거의 격전지는 유튜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홍보영상의 비중이 컸다. '유튜브를 통한 정치인의 자기표현'이란 논문에 따르면 2019년 초 국회의원 297명 중 243명이 유튜브에 참여했고, 다수의 지자체장과 미래의 정치인들도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홍보영상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최근 국회의원실 채용공고에 '유튜브 전문가를 우대한다'는 안내 글이 등장했다. 앞으로 '유튜브 인재 모시기'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유튜브 인재란 일반적인 영상제작자가 아니라 창의적인 유튜버, 즉 크리에이터(Creator)이다.

지자체에서도 크리에이터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 주인공은 유튜브 개시 1년 반 만에 구독자 18만 명을 넘기며 서울시 13만 명을 따라잡은 충주시 '충TV'의 김선태 주무관(8급)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의 지시로 페이스북에서 유튜브로 주요업무를 바꾼 김 주무관은 지난해 4월 유튜브를 시작하여 4개월 만에 구독자 4만 명을 넘기고, 유재석, 반기문, 원희룡 등 유명 인사들이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이 사례에 주목하는 이유는 1인이 홍보한 충주의 사과, 고구마, 옥수수 등 지역 농산물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코로나19의 상황에서도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즉 1인 크리에이터의 영향력과 가능성을 보여준 공무원의 첫 사례이다. 뿐만 아니라 동영상의 기획, 출연, 촬영, 편집, 홍보 등을 혼자 담당했고, 그의 일 년 예산은 총 60만원이다. 이 사례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우리 지역에 예산이 없다, 인프라가 부족하다, 콘텐츠가 부족하다"라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산과 인프라가 부족한 소도시에서 1인이 해냈다면 우리 지역도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겠는가.

그의 인터뷰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현재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유튜브 조회수는 너무 낮다. 일반인들은 거의 보지 않는다는 뜻인데, 그 영상을 계속 만들고 있다. 상급자들은 '남들처럼', '예쁘게' 하라고 주문한다. 매번 혼이 나면서도 계속 올렸다. 남들과 다르게 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정석을 깨야 한다. 지역축제 홍보에서 좋은 말만 하지만, 시청자들은 솔직한 의견에 더 공감한다.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대한민국의 기성세대들은 기존에 하던 대로 한다. 예쁘게만 하려고 한다. 정석을 깨지 않는다. 창의적이지 않다. 고로 재미가 없다"이다.

교육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공무원 열풍은 있지만, 창업 열풍은 없다. AI 인재육성과 비전은 있지만, 크리에이터 육성에 대한 비전은 없다. 대기업 주도의 전통산업을 중시하는 반면, 개인 주도의 창의산업을 경시한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고 이를 융합하는 것은 온당하지만, 변화가 없는 기존의 교육시스템으로 창의적인 인재가 나올 수 있을까?

창의산업의 중심은 크리에이터이며, 그들의 특징은 정석을 깨는 창의성에 있다. 예컨대 유튜브 역대 조회수 세계 1위인 핑크퐁의 상어가족, 키즈 영상 콘텐츠를 해외에 수출하는 보람튜브, 그리고 초저예산으로 지역의 특산품과 관광자원을 홍보하는 김선태 등의 사례는 기존 산업의 틀을 깨는 창의산업의 실현가능성이자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창의의 힘, 즉 창의력이다.

광주는 예향의 도시이자 유네스코 지정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이다. 창의도시에는 창의산업이 제격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리더들의 역할이 먼저이다.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상해보라. 온택트 시대에 세계적인 크리에이터의 산실이 되는 창의도시 광주의 미래를. 이를 위해서 지자체에는 창의산업에 대한 재검토와 정석을 깨는 방향 설정을 제안하고, 대학에는 새 전공 설치 또는 교양과목의 확대 등을 통한 창의적인 인재육성의 씨앗을 뿌리길 제안한다. 집에서는 자식농사가 가장 중요하듯이, 지역에서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김경수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미디어예술공학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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