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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칼럼(박동명)-언론의 사회 통합기능 절실

@김지용 청연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03.08.12. 00:00

현대 민주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은 참으로 지대하다. 언론은 비판과 감시의 꿀을 먹으며 사회를 썩지 않게 하는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언론은 공정한 의제와 냉철한 논리로 다양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언론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보다는 정부와의 논쟁에 상대적으로 지면을 할애하는 모습은 너무 안타깝다. 언론이 비판에만 열중해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언론은 건전한 비판을 통해서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쓰러져 가는 사람들에게 손을 잡아주고 용기를 불어 넣어주며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재산을 보장하는 기능을 해야 하고, 세대간 노사간 남녀간의 차별과 불합리한 관행을 시정해 나가는 사회통합기능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최근 등장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 일부 언론이 설정하고 있는 의제들을 보면, 사회통합기능이 미약함을 알 수 있다. 먼저 최근 자살관련 보도를 살펴보면, 매일 경찰청 통계를 인용하며 주변 사람과의 인터뷰 기사를 싣고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보도하고 있다. 자살이 사회적인 병리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에서도 자살의 심각성을 보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보도 내용을 살펴보면 자살 내용을 단순 보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자살하려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주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통합기능 보다는 오히려 모방 자살을 부추길 우려가 있는 것이다. 둘째 노사간의 문제를 보도하는 형태도 마찬가지다. 노사간의 갈등을 다룰 때 사용자의 시각에서 파업에 대한 손실액과 경제의 악영향만을 부각하고 있다. 사용자의 불성실한 교섭태도 보다는 노동자의 파업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노사양쪽의 불균형적인 보도는 역시 사회통합과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우리 지역의 대학 교수에 의한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일부 언론에서는 아예 다루지 않거나 단순보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남녀간의 건전한 사회의식을 고양시키고 통합하는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도된 내용을 보면 ‘성희롱’과 ‘성추행’마저 구별하지 못하고 양자를 혼용하는 언론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관련 법률에서 규정된 공공기관의 성희롱 예방교육의무, 성희롱 가해자의 불이익 조치, 성희롱 재발방지 노력 등에 대한 내용은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 이것은 직장 내 성희롱을 아주 미미한 사건으로 파악하여 의제설정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보여져서 통합 기능에 여전히 미흡함을 엿볼 수 있다. 언론은 사회와 권력에 대한 각종 비리와 현상에 대해서 비판의 칼을 세우는 것과 함께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도 수행해야 한다고 본다. 언론이 계층과 연령, 남녀간에 여러 가지 갈등들을 통합하고 조정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언론이 사회통합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 언론인들에 대한 재교육과 전문성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 변화하는 사회에서 국제적인 감각을 익히기 위한 해외에 일정 기간 연수를 시키는 방안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국가가 언론의 사회통합기능의 지원을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사회적인 비용이어야 한다. 즉 현재 논의 중인 (가칭)지역신문발전지원법안에서도 규정되어 있듯이 일정한 기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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