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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박동명)-우려와 경종

@김지용 청연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03.10.28. 00:00

/(사)광주.전남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의장 모두들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세태다. 이것은 지방언론도 예외가 아니어서 고사위기에 놓인 지방신문들이 많고 이를 살리자는 목소리 또한 높다. 더구나 우리 지역의 어느 신문사는 더 이상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 특정 건설업체에서 인수한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정말 열악한 지역경제와 신문시장을 생생하게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 국회에 제출된 ‘지역신문발전지원법안’을 놓고 일부 중앙지에서 왜곡하고 있는 논평은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즉 일부 중앙일간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이 이 지역의 비판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선심책 등을 운운하고, 호남지역 신문이 상당수 있음을 주장하며 권언유착의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그런데 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다. 이 법안은 의원입법의 형식으로 추진하지만, 이미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한국기자협회, 지역언론학연합회 등 7개 단체가 연대하여 협의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나는 이 법안에 지방언론을 활성화하기 위한 긍정적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지방분권과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여론형성기능을 지원하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는 것이다. 또 고사 위기에 놓인 지역신문들을 지원하자는 것은 대부분의 지역신문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어려움인 것이다. 더구나 이 법안 어디에도 호남지역의 신문에 유리한 조항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앙지에서 ‘상당수 호남지역 신문’을 위한 거라는 주장은 지역갈등 부추기기로 밖에 볼 수 없다. 한편, 우리 지역의 특정 신문이 결국 경영난 등을 이유로 건설자본에 인수될 거라는 소식이다.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있다. 신문이 매년 적자를 내며 경영에 허덕이고 있는데 건설회사에서 군침을 삼키고 있는 것이다. 아마 경영의 수지타산에 앞서 뭔가 지역에 있어 또 하나의 메리트가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일부 언론은 우리 사회에서 특혜와 권력으로 연결되는 통로였고 자사의 이익을 위해 꾸준한 역할을 해 왔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새 주인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은 이러한 형태에 대한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르지만, 우선 측은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이런 복잡한 마음을 뒤로 하고 최근 물밑에서 이뤄지는 특정 언론기업의 거래에는 생각해 볼 일이 있다. 우선 신문사의 거래행위에는 내부 구성원에 대한 의견은 물론 동종업계 종사자, 그리고 시민들의 의견들이 상당히 존중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 신문사는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기에 앞서, 사회적인 공기(公器)로서의 기능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거래 당사자간의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에 관여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렇지만 언론의 역할로 볼 때 우리사회에서 묵시적으로 합의되어 있는 내부 구성원에 대한 인적(人的) 승계는 물론 편집권의 독립, 사주의 영향력 배제, 현행법의 범위내의 노동조합 활동의 자유로운 보장 등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장치들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특정신문사의 거래행위가 일정정도 공개되어야 한다. 회사의 기밀을 요하는 경영사항이외에는 공개적인 논의를 통해 언론기업의 존폐는 물론 그 향방이 예측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시민사회단체가 지역언론에 끊임없이 제기해온 주장이나 요구들을 일정부분 반영해야 할 것이고, 최소한의 이런 요구가 보장되지 못한다면 또 하나의 ‘건설회사 방패막이’가 생겨날 것은 뻔한 일이다. 결국 지역신문지원은 우선 자본이 건전하고 편집권 독립을 확보하는 신문, 그리고 지역밀착형 보도로 지역민과 함께 하는 신문에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결코 ‘모기업의 방패막이’ 역할에 지나지 않는 신문에 지원의 혜택이 돌아가게 해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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