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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타까운 노동자 사망사고 지켜만 볼텐가

@무등일보 입력 2020.05.26. 18:33 수정 2020.05.26. 18:40

광주 광산구 한 폐기물처리업체에서 20대 노동자가 작업 도중 파쇄기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숨진 20대의 아버지도 산재를 당해 손가락 한마디가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라고 한다. 하루하루 버텨내면서도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을 이들 부자에게 너무 가혹한 비극의 대물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비극은 지금도 생생하다. 김씨의 죽음은 화려한 산업 외형에 가려져 있던 현장 근로자들의 열악한 작업 환경의 민낯을 그대로 들춰내는 계기가 됐다. 이른바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탄생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광주의 20대 노동자 사망사고는 김용균법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소한의 근로현장 작업 안전망 작동에서부터 사업주의 법규 준수 여부, 당국의 관리감독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현미경을 들이대야 하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 20대 노동자는 지난 22일 수지 파쇄기에 낀 이물질을 밀어넣으려다 사고를 당했다. 원래 파쇄기 작업을 담당했던 동료가 당시 출장 중인 상황에서 이 노동자는 안전장비 없이 홀로 일하다 10여분만에 이같은 변을 당했다. 뒤늦게 소식을 전해듣고 경기도에서 광주로 내려온 아버지는 억장이 무너졌다. 비정규직 노동자인 아버지는 지난 2002년 작업 도중 사고를 당해 왼손 손가락 한마디가 잘려나간 상태였다.

정부가 내놓고 있는 각종 산업재해 대책들에도 불구하고 광주·전남지역 현장 근로자 사망사고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34명, 전남 32명이 작업 도중 사고로 숨졌다. 이 가운데 광주 18명, 전남 17명이 제조업체에서 추락이나 끼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경제규모는 선진국인데 제조업체 등 많은 산업현장의 근로환경은 여전히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언제까지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지켜봐야 할 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당국은 안전대책들이 구호에만 그치지 않도록 보다 철저히 관리하고 감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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