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민의식 돋보인 대중 교통 등 마스크 착용

@무등일보 입력 2020.05.27. 18:31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에 시민 대부분은 큰 거부감이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당연한 조치로 받아들인 듯 했다.

대중 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첫날인 지난 26일 본보 취재진이 광주 시내 현장을 둘러본 상황이 그랬다. 이날 오전 시민들이 많이 붐비는 곳인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 터미널 일대 시내버스정류장과 택시승강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은 좀처럼 찾아 볼 수 없었다. 마스크를 코나 턱 아래로 내리거나, 한 쪽 귀에 걸쳐 쓰고 있다가도 탑승해야 하는 버스나 택시가 오면 대부분 제대로 쓴 뒤에야 승차했다.

집에서 깜박 잊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나온 시민들은 인근 편의점과 약국 등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버스나 택시 기사들 또한 예외없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용 시민들의 탑승을 지켜보았으며 미착용 시민들에 대한 착용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민감함에다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이 더해진 분위기였다.

하지만 정부 방침을 지키려 해도 마스크 미착용 시민의 탑승을 거부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에서 제도 시행에 혼란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정부나 지자체의 미 착용자에 대한 규제 지침의 세부 내용 등이 명확하지 못한 때문이다. 광주시는 전날 국토교통부로부터 마스크 의무화 관련 지침 공문을 받아 시내 버스업계나 운수종사자 의 마스크 착용, 마스크 미착용자의 승차 거부시 과태료 미부과 등 지침의 본격 적용 시점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의 장기화 사태와 관련해 개인이나 상대방에 대한 감염병 예방 수칙은 당연한 일이 됐다. 개인 위생은 물론이고 외출시 마스크 착용은 정부의 의무화 방침에 앞서 생활지침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특히 버스나 택시,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할 경우는 더욱 말할 나위가 없다.

밀폐된 공간에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공간적 특성을 외면해선 안된다. 자신과 공동체의 건강 및 안전을 위해 특별히 강제된 불편을 감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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