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이번 주말 최대 고비 종교계 협조를

@무등일보 입력 2020.07.02. 18:35

최초 감염원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광주에서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후 벌써 50명을 넘어섰다. 불과 엿새만이다. 전파 속도나 확진자수가 이미 1차 유행 수준을 추월했다.

확진자들의 동선이 확인되고 직·간접 접촉자들의 검사가 진행되면서 추가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2차 대유행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집단감염 발생 이후 처음으로 맞는 이번 주말과 휴일이 지역사회 방역의 첫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종교집회나 결혼식, 모임 등이 집중돼 있어서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실내공간에선 감염 위험이 클 수 밖에 없다. 가능하면 미루거나 비대면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현재로선 어느 정도까지 확산될 지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전파가 시설들을 연결고리로 해 집단적으로 이뤄지고 있기에 그렇다. 진원지가 되고 있는 시설들의 범위도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처음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곳은 광주 동구에 있는 한 사찰이다. 이후 이곳 확진자를 매개로 N차 감염이 진행되면서 진원지가 교회, 사무실, 요양원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방역당국은 방역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고 비상 대처에 나섰다. 이 조치에 따라 실내는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 또는 모임행사가 전면 금지됐다. 유흥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 PC방 등도 2주간 사실상 영업 중단토록 했다.

국내 확산 초기 모두가 힘들게 버텨냈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간으로 되돌려지고 있는 현실이 무겁고 안타깝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방역 전쟁 최후의 보루인 학교가 아직 뚫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지켜내는 건 지역사회 공동의 몫이다.

이번 주말과 휴일이 향후 확산세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엄중한 만큼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특히 종교계의 협조가 절실하다. 각급 학교까지 원격수업에 들어간 만큼 비대면 집회 등으로 공동 대응에 부응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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