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전남 마약사범 급증세 방치해선 안돼

@무등일보 입력 2020.10.07. 17:45

최근 수년새 광주·전남에서 마약을 하거나 적발되는 사람들이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세가 심상치않다. 우리 지역은 그동안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마약 청정지대로 여겨져왔다. 그런 이미지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대상이 중·장년층은 물론 청소년들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한다. 공무원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사회가 방심하고 무관심한 탓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마약은 그 특성상 한번 번지면 뿌리뽑기 어렵다. 그런 만큼 경각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문제다. 지역사회의 심각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재호(더불어민주당·부산 남구을) 의원이 최근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4년간 검거된 광주·전남지역 마약사범은 1천522명이다. 한해 평균 380명 꼴로 적발된 셈이다.

걱정스러운 건 매년 검거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지역 현황을 보면 2017년 123명이던 마약사범 수는 2018년 158명, 2019년 244명이었다. 2년새 증가율이 무려 98%에 달한다. 올해도 지난 8월 현재 159명이 검거됐다. 불과 8개월만에 지난 2018년 한해 동안의 검거 건수를 넘어선 수치다.

전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7년 224명이던 마약사범 수는 2018년 162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2019년 219명으로 늘었다. 올해의 경우 지난 8월 현재 233명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이 기간 동안 3만5천241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 가운데 30대가 8천177명으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8천134명, 20대는 6천986명이었다. 10대도 446명에 달했다. 흘려봐선 안된다. 우리 지역의 10대들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단순히 일부 개인들의 일탈쯤으로 보기엔 마약의 침투 속도가 빠르다. 그 만큼 우리 사회의 안전망이 느슨한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특히 모바일이나 온라인 등을 통해 쉽게 마약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마약은 개인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건강을 멍들게 한다. 현실적인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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