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혁신도시 이전 기관들 중기 제품 외면 말라

@무등일보 입력 2020.10.13. 18:35

코로나19로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중기)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기인들 사이에 나주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의 중기제품 구매목표율이 너무 낮다는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평균 구매목표율 3.5% 수준으론 기관 이전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기인들의 불만은 지난 12일 목포에서 열린 중기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 주최 '김영록 전남도지사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나왔다. 김형준 광주·전남가구협동조합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 중기 발전을 위해 중기제품 우선 구매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이전기관들의 중기제품 구매목표율은 평균 3.5%에 불과하다"며 "이는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의 공공기관 지역이전 취지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실제 중기중앙회가 작성한 나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의 중기제품 구매목표율을 보면 한전 2.0%, 한국농어촌공사 11.5%, 한국콘텐츠진흥원 10.0%, 13개 기타 이전기관은 11.1%에 머물렀다. 더욱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경우 우선구매율이 0.4%에 그쳐 구매목표율 10.0%와 큰 차이를 보였다.

중기인들의 불만이 나올 만하다. 그나마 다른 기관들의 경우 우선구매율이 구매목표율을 상회하고 있는 건 다행스럽다. 그렇다고 이 기관들이 중기인들의 불만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중기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기대에 턱없이 못미치는 구매목표율이기에 때문이다. 그들은 기관들이 지역 중기제품 구매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 되묻고 있는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이란 화려한 겉치레에 가려진 불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중기인들은 이날 이전기관들의 구매 확대를 위한 기반과 풍토 조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 방안으로 제시된 안이 구매율 제도화와 구매 우수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이다.

공공기관 이전이 실질적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지역과의 온전한 교감이 중요하다. 생색내기 식으론 지역의 반발만 살 뿐이다. 자의든 타의든 이미 이전기관들과 광주·전남이 하나의 운명공동체란 사실은 부인키 어렵다. 기관들은 중기인들의 절절한 요구를 깊이 생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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