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감에서 지적받은 전남대의 부끄러운 민낯

@무등일보 입력 2020.10.21. 18:15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전남대의 각종 치부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적나라하게 들춰졌다. 성추행 사건과 그에 대한 미숙한 대응을 비롯해 교수채용 비리, 디지털도서관 기부금 강요 논란 등이 그것이다. 전남대의 부끄러운 민낯이 아닐 수 없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20일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전남대의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 강한 질타성 발언들을 쏟아냈다. 정병석 총장은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한동안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자리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재작년과 작년에 잇따라 발생한 성 추행 관련 사안이었다. 사안도 사안이지만 대학측의 이해하기 어려운 사후 조사 과정과 처리 결과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재작년 12월 법학전문대학원생들의 술자리와 작년 12월 산학협력단 노래방 성추행 논란 등은 당시에도 학내에 큰 파장을 불렀었다.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은 법학전문대학원생 성추행 논란에 대해 "해당 사건은 2019년 3월 인권센터에 신고가 접수됐고 총장이 '피해자 보호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2019년 1·2학기와 올해 수업에도 가해자와 같은 강의실로 배정해 수업 중 분리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산학협력단 노래방 성추행 건은 당시 상황이 노래방 CCTV에 고스란히 찍혔음에도 원본 영상 회수 노력을 하지 않았고 가해자가 본인이 휴대전화로 찍은 4배속 CCTV 영상으로만 최초 조사를 진행했다"고 질타했다.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은 "산학협력단 성 관련 피해자가 허위사실 유포로 해임되고 법학전문대학원 피해자 정보 누출로 2차 피해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도서관 건립을 위해 조교 등 직원들에게 기부금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 정도면 말 그대로 요지경이다. 대학 운영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지역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예정된 국감 일정이 끝났다고 해서 이들 논란이 일단락된 것으로 얼버무려선 안된다. 대학측은 지적 사항에 대한 납득할 만한 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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