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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철거 위기 도심 근대건축물 두고만 볼텐가

@무등일보 입력 2020.10.22. 18:09 수정 2020.10.22. 18:21

광주시의 무관심 속에 도심 속 근대건축물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방치되고 있는 현장도 곳곳이다. 개발의 그늘에 가리워져 후대에 물려줘야 할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큰 유산들이 보존은 커녕 되레 천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게 문화도시 광주의 실상이라면 정말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근대건축물들은 단순히 건축물의 의미를 넘어 당시의 사회상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건축물이 헐리면 이 속에 담겨진 가치까지 모두 헐린다. 무책임하게 손놓을 일이 아니다.

장재성 광주시의원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2년 근대건축물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해 보존 가치가 있는 근대건축물 100곳을 확인했다고 한다. 문제는 시가 조사만 했을 뿐 그에 대한 마땅한 보존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런 사이 많은 건축물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실제 조대부고 본관, 옛 전남경찰청 민원실, 대우전기, 조흥은행 충장지점 등 20곳이 공동주택 건립 등을 이유로 철거됐다. 전남·일신방직, 북동성당, 중앙초교 본관 등의 경우 재개발 사업지에 포함되거나 사업지 150m 이내에 위치해 헐릴 가능성이 크다.

다른 근대건축물들의 보존 전망도 그다지 밝아보이지는 않은 상황이다. 문화재로 지정·등록돼 보존·관리 중인 근대건축물은 27곳에 불과하다. 그 외 55곳은 관리 주체조차 명확하지 않다고 하니 시의 근대건축물에 대한 관리실태가 얼마나 주먹구구식인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물론 많은 근대건축물들이 사유재산이라는 점에서 시의 고민이 클 수 있다. 막대한 돈이 수반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대로 나몰라라 해서는 안된다. 보존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그에 맞는 적절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모든 근대건축물에 공익적 잣대를 들이대 무작정 보존해야 한다면 소유주들의 강한 반발을 사게 마련이어서 그럴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 만큼 정확한 현황 조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근거로 보존 가치에 대한 선별적 판단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시민사회단체들과 공조를 통한 범시민적 근대문화유산 보존 캠페인 등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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