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리두기 세분화 '방역-일상' 공존 계기로

@무등일보 입력 2020.11.01. 18:15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이후 광주·전남에서 한동안 발생하지 않던 지역감염자들이 다시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광주에선 지난달 22일 4명에 이어 지난달 28일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전남에서도 지난달 나주시청 공무원 2명에 이어 지난 주 함평의 80대 노인과 또 다른 일가족 3명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그 수가 적다고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세자리수를 넘어서고 있다. 더구나 본격적인 겨울 추위를 앞두고 대규모 재유행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비록 타지역에 비해 광주·전남이 안전지대라고는 하지만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아직 코로나19가 끝난 게 아닌 만큼 절대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된다. 그런데도 지역사회 곳곳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마스크는 헐거워졌고 사람간 거리는 한층 가까워졌다. 거리에 활력이 넘치는 건 반길 일이지만 코로나19를 생각하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수차례에 걸친 방역당국의 자제 권고에도 '핼러윈 데이'였던 지난주 토요일 광주의 유흥시설이 밀집해 있는 상무지구 일대는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본보 취재진에 따르면 클럽 입구엔 영업 개시와 함께 긴 줄이 늘어섰고 내부에선 어렵게 입장한 젊은이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었다고 한다. 실내포차나 감성주점 등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 속에서 마스크를 정상적으로 착용하고 있는 젊은이는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거리두기는 제쳐두고라도 출입명부나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었을 지 의문이다. 1단계 완화 이후 느슨해진 긴장감을 엿볼 수 있는 단적인 예다.

방역당국이 어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내놨다. 현 3단계를 5단계로 세분화하고 격상 기준도 변경했다. 방역망을 좀 더 꼼꼼히 하자는 취지다. 이번 결정은 방역과 일상을 병행하겠다는 것으로 당분간 코로나19 종식이 어렵다는 인식이 배경에 깔려 있다. 그만큼 현 상황이 엄중하다는 얘기로 받아들여진다. 그나마 회복한 지금의 일상을 지켜야 할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힘들지만 지금은 사람간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다시 고쳐 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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