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리두기 격상 신중하되 망설여선 안된다

@무등일보 입력 2020.11.15. 17:55

광주·전남이 또다시 코로나19로 초비상이다. 한동안 주춤하던 지역감염자가 며칠 사이 크게 늘고 있다. 그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병원은 물론 직장, 호프집, 유치원 등 평범한 일상 속 어느 곳도 안전한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방심한 탓이 커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이후 지역사회는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도심은 물론 골목골목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그 속에서 방역수칙을 찾아보긴 쉽지 않았다. 사람간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진데다 마스크 쓰기마저 느슨해졌다. 이 같은 방심이 화를 부른 건 아닌 지 모를 일이다.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도 두자릿수 지역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14명, 12일 14명, 13일 20명, 14일 15명의 지역감염자가 나왔다. 현재 확진자들의 직·간접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환자가 나올 것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걱정스러운 건 감염 범위가 광범위해지고 있다는 점에 있다. 순천의 한 은행지점발 지역감염은 이미 n차 감염을 통해 인근 여수와 광양으로까지 급속히 번져 나갔다. 이들 3개 시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강화한 상태다.

광주도 어수선하다. 지역 거점병원인 전남대병원에서 의사와 환자 등이 잇따라 감염돼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이로 인해 전남대병원 응급실과 외래진료 시설이 일시 폐쇄됐다. 이 시설들은 오늘 다시 문을 연다. 유흥주점과 호프집 등에서도 확진자들이 나왔고 대학생과 유치원생 등의 n차 감염도 확인되고 있다. 거리두기 격상에 대한 얘기들이 나온다.

광주시는 일단 현 1단계를 유지하는 대신 유흥시설 등에 대해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방역과 경제 양 측면에 대한 깊은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힘겹게 내린 결정인 만큼 우선 확산세를 진정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만, 지금의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무게중심은 당연히 방역에 두는 게 옳다. 때가 되면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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