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군 공항 소음피해 저감 위해 관·군 손잡았다

@무등일보 입력 2020.12.09. 18:30

광주시와 공군제1전투비행단이 군공항 소음피해를 줄이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 기관은 지난 8일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광주 군공항 소음피해 저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뒤늦은 감이 없진 않다. 하지만 이제라도 비행단측이 광주시민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건 의미있는 일로 평가할 만하다.

이번 협약은 군공항 소음피해 민원이 급증하자 광주시가 비행단측에 협의를 요청했고 비행단측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가능했다고 한다. 협약 내용은 크게 두갈래로 모아진다. 하나는 소음피해 저감이고 또다른 하나는 피해지역 주민 지원이다.

주목되는 건 소음피해 저감 대책이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모의훈련 확대, 야간훈련 최소화, 이·착륙 절차 개선 등이 제시됐다. 실제 이날 협약식에서 권오석 공군제1전투비행단장은 "훈련방법을 개선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특히 야간비행 최소화, 작전 스케줄 조정 등 공군이 할 수 있는 많은 부분에서 소음 저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 기관은 이를 위해 관·군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광주시는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음피해대책지역 지정을 위한 소음 영향도 조사에도 적극 참여키로 했다. 주민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조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피해지역 주민들이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전문업체를 통한 조사 결과의 검증도 실시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전투비행단이 소음피해 최소화를 위해 손을 맞잡은 건 전국에서 첫 사례라고 한다. 연대의식 없인 어려운 일이다. 비행단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는 우리 공군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신뢰와 호감도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급물살을 탈 것 같던 군공항 이전 논의가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 와중에 나온 공군측의 소음피해 저감 약속은 이전 후보지역의 주민들을 설득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켜보는 눈이 많은 만큼 양 기관은 말잔치 협약에 그치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대책들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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