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종교시설 연말연시 '잠시 멈춤' 동참해야

@무등일보 입력 2020.12.27. 17:55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연일 지역감염자 수가 두자릿수에 이른다. 광주의 누적 환자수는 1천명대를 넘었으며 전남 지역도 500명대 중반이다.

그 수가 얼마나 더 늘 지 알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겨울 대유행이 이제 시작단계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 유럽 등지에서 새롭게 번지기 시작한 변종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지역감염의 온상으로 주목받았던 종교시설에서 또 다시 확진자들이 쏟아지고 있다. 주의를 소홀히 한 탓이다. 종교활동을 두고 딴지를 걸 일은 아니다. 다만, 지역사회 공동체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방역수칙에 더욱 충실했어야 한다. 그렇게 주의를 당부했음에도 안타까운 일이다.

종교시설은 특성상 바이러스가 한번 번지기 시작하면 통제하기 힘들다. 최근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광주의 한 교회 사례가 딱 그렇다. 그제 하루에만 7명의 환자가 발생한 이 교회에서 어제도 2명의 환자가 추가됐다. 이 교회발 누적 확진자는 총 32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를 폐쇄한 뒤 교인들을 상대로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양의 한 교회에서도 어제 5명이 새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지난주엔 확진 판정을 받은 순천의 한 교회 부목사와 접촉한 고흥·보성지역 목사들과 그 가족, 신도들이 줄줄이 환자로 등록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남 동부권은 지금 초비상이다.

특히 연말과 연초는 각종 명목의 종교모임이 많은 시기여서 걱정이 크다. 종교시설에는 현재 거리두기 2.5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방역기준이 내려져 있다. 소모임이나 교회내 식사 금지가 바로 그것이다. 가능한 한 비대면 예배도 권고된 상태다.

아무리 강력한 방역수칙도 지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에 다름없다. 지금은 최대의 감염병 위기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선 그 어떤 것도 공동체의 안전 보다 우선시 될 수 없다. 방역수칙을 종교적 신념을 훼손하는 외부의 수단쯤으로 여겨선 안된다. 교회들의 협조가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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