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 쌤의 함께 성장하는 부모

명주 쌤의 함께 성장하는 부모 9. 애착관계

입력 2020.04.09. 19:57 조덕진 기자
안정된 애착 행복한 정서 ‘골든타임 있다!


아이는 부모의 체온으로 자랍니다.

인생 초기에 아이와 양육자 사이에 형성되는 정서적 유대관계를 '애착'이라고 합니다.

애착 형성이 잘 된 아이는 스스로의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고, 자신에게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좌절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룰 수도 있게 됩니다.

애착은 세상을 향한 첫 번째 신뢰감입니다. 누구를 믿고, 누구에게 정을 줄 것인가? 인간관계에 대한 신뢰의 기초도 만들어집니다. 사회 정서적 기능, 자존감, 자기통제, 인지 능력, 도덕성의 기초를 마련하는데도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반대로 애착형성이 불안정 하다면 공격적이거나 떼를 심하게 부릴 수 있습니다.

사람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고 관심이 없게 됩니다. 또래 관계에도 문제가 생기는 등의 부적응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는 정도에 따라 부모와 아이의 노력으로 회복할 수 도 있고,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애착 형성 시기


▶생후 0~3개월- 애착 전 단계

아직은 사람을 구별하지 않아서 자신에게 호의적인 사람이라면 구분하지 않고 반응

☞ 아이의 욕구에 집중, 아이가 운다면 즉각적으로 다가가 반응을 보이는 것이 중요


▶ 생후 3개월~8개월- 애착 형성 단계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기억, 그 사람에게 반응

☞주 양육자와 일과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스킨십을 늘리는 것이 중요


▶ 생후 9개월~18개월- 애착 단계(엄마 껌딱지)

주 양육자와 떨어지면 불안해하는 '분리 불안' '낯가림'이 생기는 시기

☞아이를 돌볼 때 일관성 있게! 양육자에 따라 다른 태도를 보이거나 기분에 따라서 다른 반응을 보이면 불안정한 애착 형성을 만들 수 있으니 주의


▶ 생후 18개월~24개월- 상호 관계 형성 단계

양육자&다른 사람들에게도 애착을 보이기 시작,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동도 보이는 시기

☞ 언어적, 신체적 애정 표현은 아낌없이 해주기. '사랑해'라는 말, 안아주고, 뽀뽀해주는 것을 자주 해줄수록 안정된 애착과 유대감을 형성



▩ 애착 형성에 좋은 놀이 '눈을 마주치며 하는 것'이 포인트!


▶ 까꿍 놀이

손으로 눈을 가렸다가 떼면서 '까꿍' 하는 놀이. 엄마의 얼굴이 안보였다 보이는 상황에서 잠시라도 이별과 만남을 느끼게 되고 양육자를 신뢰


▶ 마사지 놀이

'쭉쭉이' '조물조물 마사지'를 통해 신체접촉, 눈을 마주치고 웃어주는 등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해주면 아이는 엄마의 손길에서 만족감과 더불어 안정감도 상승


▶ 인사 놀이

아이와 마주 앉아 고개를 숙여 '안녕하세요?' 인사 하는 놀이. 아이도 따라 할 수 있게 손을 잡고 서로 인사. 아이는 엄마의 얼굴을 좋아하기 때문에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엄마의 표정을 보며 사랑의 감정을 경험


▶ 거울 놀이

아이의 눈에 보이는 엄마의 존재도 좋지만, 큰 거울 앞에 앉아 자신과 엄마의 존재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굉장한 경험. 거울을 보며 서로의 '눈, 코, 입, 귀'를 찾는 놀이를 하며 자신의 신체기관도 알고, 엄마와의 유대감도 상승


▶ 소리 놀이

돌이 지나면서는 언어자극놀이도 권장. 동물 울음소리, 자동차 소리, 음악 소리, 생활 소음들을 아이와 함께 듣고 말하고 하면서 세상에 대해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감정 교감




▩ 불안정 애착 신호 4가지


▶ 아이가 엄마에게 애정표현을 잘 하지 않아요.

아이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친숙한 사람을 구분하고, 자연스럽게 나를 챙겨주는 사람에게 미소를 짓고 옹알이를 하며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나 6개월 이후에도 그렇지 않다는 것은 엄마와의 정서적 유대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무언가를 요구했을 때 엄마가 이를 계속 들어주지 않고 무시 했을 경우, 아이는 엄마에게 애정을 표현할 필요성을 잃어버립니다. '엄마는 내가 울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아' 라고 말이지요.


▶ 아이와 엄마가 떨어졌다가 돌아왔는데 별로 반가워하지 않아요.

아이는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언제 돌아올지 몰라 무서워합니다. 이것을 '분리불안'이라고 하는데 엄마들 중에는 '아이가 나와 떨어질 때 우는 행동이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엄마가 아이와 떨어져 있다가 돌아왔을 때 아이의 반응이 시큰둥하고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지금 '엄마는 나를 신경 써주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엄마가 나에게 늘 반응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별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지요.


▶ 아이가 엄마와 조금만 떨어져 있어도 심하게 울음을 터트려요.

잠시만 떨어져도 울며 뒤집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엄마가 재빨리 일을 마무리 짓고 다시 돌아와도 쉽사리 화를 가라앉히지 않습니다. 울음도 안 그치고 계속 칭얼대지요. 이런 아이도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 경우입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일관성 없게 반응했을 경우, 일관성 없던 엄마의 행동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언제 엄마가 반응해줄지 알 수 없어 불안해집니다. 그 불안감은 '언제 엄마가 떠날지 몰라'와 같은 불안한 걱정을 유발하지요.


▶ 아이가 낯선 곳에 가면 엄마 옆에서 조금도 떨어지려 하지 않아요.

낯선 곳에 갔을 때, 아이의 반응에 따라 애착을 확인 할 수 도 있습니다. 낯선 환경에 갔을 때 아이가 엄마 곁을 한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면 아이가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경우는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환경에 적응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호기심을 보입니다. 그러나 불안정한 애착을 가진 아이들은 환경에 대한 호기심보다 '엄마와의 분리에 대한 불안감'이 더 강하게 자리 잡고 있어, 주변을 관찰할 여유도 없이 엄마 곁에 꼭 붙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엄마에 대한 불안감이 아이를 소극적이고 적응이 어려운 아이로 만듭니다.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불안정 애착신호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너무 놀라거나 자책하지 마세요.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다만, 다시 시작하는 마음가짐은 특별해야 합니다.

애착을 형성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똑같지만, 아이의 반응에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면서 적극적인 정서적 교감과 유대감을 키워 나가시면 서서히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될 것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류명주 '까꿍맘마' 이유식연구소 대표는
초등 교사로 10년을 현장에서 누비다 어렵게 태어난 아이를 위해 육아휴직을 하며 엄마되기의 어려움을 절절히 느꼈다. 자연식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며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조리 방법을 알려주고 이유식도 나눠 먹었다. 정보공유 카페 '까꿍맘마'에 대한 엄마들의 요청이 쏟아져 공부에 나섰다. 식습관 코칭, 부모·부부 심리상담, 부모교육 등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본격적인 육아전문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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