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 쌤의 함께 성장하는 부모

명주 쌤의 함께 성장하는 부모 <12> 수제 유아간식

입력 2020.06.18. 10:18 조덕진 기자
엄마표 수제 자연 간식으로 우리아기 더 건강하게

이유식에 어느 정도 적응할 시기가 되면 간식은 언제부터, 어떻게, 무엇을 먹여야 하는지 궁금해 하십니다. 아기가 먹는 것이라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겠지만, 명확히 구분해야 할 것이 '주식'과 '간식'의 개념이랍니다. 주식은 선택의 여지없이 꼭 섭취해야 하는 것이고, 간식은 선택! 이라는 것입니다. 부모의 바람은 무엇이든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면 금상첨화겠지만, 순수한 입맛을 가진 아기들은 입이 정직하기 때문에 이유식 보다 달거나 짠 맛을 지닌 자극적인 간식을 경험한 순간부터 주식이 되어야 하는 이유식과 멀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꼭 염두하고 모든 간식을 제공하시는 게 좋답니다.

주식 영양을 공급하여 생명을 유지하고, 몸을 성장시키기 위해 규칙적으로 꼭 섭취해야 하는 음식 (생후 최초엔 모유나 분유에서 신선한 고기와 야채를 이용하여 조리한 이유식으로 이동) = 필수

간식 주식에서 자칫 부족할 수 있는 영양을 보완하고, 식간에 입이 궁금할 때, 심심할 때, 외출 시에 다음 식사에 방해되는 않는 맛과 양의 범위 내에서 섭취할 수 있는 음식 (주식 보다 달고 짜고 신맛의 자극적인 맛 NO, 잘 먹으니 배불리 NO, 주식을 잘 안 먹을 경우 NO) = 선택


7개월경부터 시작

6개월부터 혼자 물건을 쥘 수는 있게 되는데, 보이는 대부분의 것을 입으로 먼저 가져가서 탐색해보는 시기입니다. 보통 7~9개월 이유식 알갱이에 적응하는 시기부터 부드러운 수프, 퓨레, 매쉬, 핑거푸드 등의 간식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호기심이 왕성해지고, 어른이 먹는 음식에도 관심을 보이는 시기입니다.



◑ 처음엔 먹여주며 차차 스스로 먹도록

음식을 먹을 준비를 하는 것을 알도록 주변을 잘 정돈 한 후, 아기손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긴 뒤 부스터나 유아용 식탁에 앉히도록 합니다. 음식의 형태에 따라서 숟가락 또는 포크를 준비하거나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게 합니다.


◑  탐색 시간은 충분히

준비한 음식을 아기가 충분히 탐색할 시간을 줍니다. 바로 먹는 아기도 있고 냄새만 맡거나 가지고 놀면서 먹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고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줍니다.


◑ 인내심도 필요

아기의 손, 얼굴, 식탁 주변이 어지럽혀지는 것은 감수하셔야 합니다. 너무 자주 닦아주거나 주의를 주면 먹는 것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9번 먹여주고 1번 스스로 집어먹어도 자신이 직접 먹는 1번이 제일 맛있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작은 일이지만 먹는 것부터 스스로 하는 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려줍니다.

너무 장난만 하고 먹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면, '아~ 냠냠 쩝쩝, 맛있다~. 우리 같이 먹어볼까?' 흉내내기를 많이 해주시고 맛을 보도록 유도해주고 먹는 방법을 연습하도록 합니다. 그래도 놀기만 한다면 아직 준비가 덜 되었거나 식욕이 없는 것일 수 있으니 다음 간식 시간에 다시 시도하시면 됩니다.



◑ 수제 간식 만들기 

◆신선한 자연 재료로 조리 할 것

씹는 기능이 완성되지 않은 아기들 기준이니 너무 딱딱 하지 않게 목에 걸리지 않게 어금니가 없는 아기들도 혓바닥과 천정으로 으깨어 먹도록 부드럽게 조리하도록 신경을 씁니다.


- 수프-

시작할 때는 고기는 갈거나 잘게 찢고, 채소는 으깨어서 고기나 야채 육수와 함께 조리하고, 차차 덩어리를 키워 나갈 수 있습니다. 국물이 많기 때문에 처음은 혼자서 떠먹기 보다는 먹여주는 음식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후기~완료기 간식으로 야채 덩어리를 크고 부드럽게 하면 좋아요.

(야채수프, 콩수프, 고기완자수프, 새우완자수프, 등)


-퓨레 -

야채나 과일을 푹 익혀 스프보다 되직하게 으깬 음식

보통은 퓨레를 과일만을 익혀서 으깬 음식으로 생각하는데, 미각이 예민한 아기들은 과일만 100%익혀 조리하면 맛이 달고 자극적이기 때문에 맛있게 잘 먹을 수는 있지만, 입맛이 변하여 단맛이 나지 않은 재료 고유의 맛인 이유식을 맛없는 음식으로 기억할 수 있고, 이유식 거부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과일 위주의 퓨레 보다 궁합이 잘 맞는 야채와 과일을 익힌 후 섞어서 단맛은 약하게, 영양은 높게 만들어 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완두콩+단호박, 사과+당근, 고구마+무, 감자+단호박, 배+무, 대추+무, 미역+두부 등)


- 매쉬 -

퓨레 보다 되직한 형태의 으깬 음식

감자나 고구마 전분이 풍부한 재료를 익혀 으깬 후 ㅤㅅㅡㄷ가락 으로 떠서 주거나 동그랗게 주먹밥처럼 만들어 먹일 수 있습니다. 시기에 따라서 너무 되직할 경우 분유물을 조금 넣어주시면 좋습니다.

(감자+고구마, 감자+치즈, 단호박+감자 등)


-핑거푸드 -

집어 먹기 좋게 잘라 놓은 야채나 과일 (당근, 무, 콜라비, 가지, 오이, 고구마, 감자, 브로콜리, 사과, 배 등) 잡고 먹기 좋게 만든 떡 뻥, 스틱형, 팝 형태의 과자 (無가당, 無염, 無첨가물, 입에서 잘 녹는 것) 부드러운 두부 잘라주기, 전 형태로 집어먹을 수 있게 지져주기

손을 많이 움직이는 아이는 똑똑하고, 적극적이고, 침착한 사람이 될 수 있답니다.

느끼는 촉감과 손을 조작하면서 생각하는 정보들은 뇌에 저장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손을 '제2의 뇌'라고도 한답니다.

손가락을 사용하여 스스로 입에 음식을 넣는 행위를 통해 '하면 된다'는 성취감을 경험 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만지면서 여러 재료에 대한 질감 탐색과 관심이 높아지고 야채 등의 거부감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의미 있는 경험이라도 안전이 가장 중요하니 음식물이 목에 걸리지 않는지 잘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힘들어 하는 경우, 꼭 냠냠 오물오물 먹는 방법 흉내를 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류명주 '까꿍맘마' 이유식연구소 대표는

초등 교사로 10년을 현장에서 누비다 어렵게 태어난 아이를 위해 육아휴직을 하며 엄마되기의 어려움을 절절히 느꼈다. 자연식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며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조리 방법을 알려주고 이유식도 나눠 먹었다. 정보공유 카페 '까꿍맘마'에 대한 엄마들의 요청이 쏟아져 공부에 나섰다. 식습관 코칭, 부모·부부 심리상담, 부모교육 등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본격적인 육아전문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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