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지구대 보고시스템 허술
뒤늦게 '엄정 처벌' 불구 빈축
30대 조직폭력배가 도심 번화가에서 고급 외제차량을 야구방망이로 무차별적으로 때려 부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조폭의 폭력에 공포감을 느꼈지만 경찰은 별다른 조치 없이 풀어줘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지구대와 관할 경찰서 간의 허술한 보고 시스템으로 인해 이미 신병을 돌려보낸 뒤에야 가해자가 조폭이라는 사실을 확인, 광주경찰청의 ‘생활폭력 100일 작전’을 무색케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23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9시30분께 광주 서구 상무지구 번화가에서 A(35)씨가 주차된 포르쉐 차량을 야구방망이로 부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앞·뒤 좌석 유리는 물론 사이드미러와 보닛, 선루프까지 무차별적으로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차량을 훼손했다.
늦은 밤, 도심 한가운데서 벌어진 A씨의 과격한 행동은 주변에 있던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지만, 경찰의 사건 처리 대응은 안이했다.
A씨는 광주경찰이 관리하는 한 폭력조직 소속 조직원이었지만, 서부경찰서 상무지구대는 그를 임의동행했으면서도 조폭인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차량 주인인 B(35)씨가 “친구 사이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은 A씨를 곧바로 돌려보냈다.
사건을 뒤늦게 보고 받은 서부경찰서 형사가 A씨의 이름을 조회한 후 조폭이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조폭 사건을 담당하는 강력팀에 수사 공조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A씨 등은 경찰에 출석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상무지구대 관계자는 “신원 조회 대상자가 관리대상 조폭인지 지구대에서는 알 수 없다”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고 있어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만 서부경찰서에 보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A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하고 22일 오후 4시께 A씨를 불러 사건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경찰 조사 결과, 과거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 관여했다가 구속된 A씨는 지난달 출소 후 친구인 B씨가 금전적으로 어려운 자신을 도와주지 않으면서 값비싼 외제 승용차를 몰고 나타나자 격분해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추가 조사 등을 통해 또 다른 범죄 사실이 있는지 보강 수사를 벌여 법규 위반 사항이 드러날 경우 엄정하게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 도심 한복판서 신체 노출한 현직 소방관 직위해제 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신체 일부를 노출한 현직 소방관이 직위해제 됐다.광주 서부소방서는 18일 공연음란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본서 모 119안전센터 A(33) 소방교를 지난 16일자로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A 소방교는 지난달 1일 오후 11시19분께 서구 쌍촌역 사거리에서 바지를 내려 자신의 성기를 노출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바지를 내린 어떤 남성이 나를 보며 성기를 만진다"는 여성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 소방교에게 공연음란 혐의가 있다고 봤다.하지만 A 소방교는 경찰 조사에서 "갑자기 소변이 마려웠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경찰로부터 수사 결과 통보를 받은 서부소방은 A 소방교에 대한 직위해제 여부를 검토,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A 소방교에게 정상적인 업무수행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직위를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서부소방은 검찰의 기소 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A 소방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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