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행사 취소·시설 휴관
대학들 신학기 개강 연기사태
시민들 외출 자제에 거리 한산
주말 사이 전국적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498명이 급증하는 등 602명의 확진자(사망자 5명)가 나오면서 광주·전남도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주 중반부터 급증한 전국의 코로나19 환자의 대부분이 ‘신천지 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기존 코로나19 환자 3명(전남 1명)이 모두 완치 후 퇴원한 광주에 또다시 교인 4명과 접촉자 2명 등 모두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신천지 발 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23일 광주시와 보건 당국에 따르면 20일부터 23일 오후 5시 현재까지 광주지역에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이중 126번 확진자인 A씨(30)와 164번 확진자 B씨(31), 364번 확진자 C씨(30), 239번 확진자 D씨(30)는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126번 확진자 접촉자인 489번 확진자 E씨(32)는 A씨와 함께 교리 공부를 한 교인이며 589번 확진자 F씨(31·여)는 A씨의 아내로 광주 진월초교 교사로 확인됐다.
추가확진자인 G씨(30)는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인 B씨의 아내다.
광주에서 발생한 확진자 모두 신천지 교인 또는 밀접 접촉자로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대구 예배에 다녀온 이후 선교센터에서 다수의 인원과 성경공부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주시는 이들에 대한 명단을 신천지 측으로 제공받기로 하는 등 밀접 접촉자 확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신천지 발 코로나19’ 공포에 광주·전남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 확산에 빛고을·효령노인타운 등 노인복지관 9곳과 종합사회복지관 20곳, 장애인보기관 7곳, 경로식당 27곳 등을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다. 또 A씨가 20일 다녀간 광주우치공원도 임시폐쇄에 들어갔으며 A씨의 아내인 F씨가 근무하는 초등학교도 폐쇄됐다.
종교계도 이날 예정된 미사와 예배, 법회 등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다음달 5일까지 140개 성당에 모든 미사와 모임 등 중단했다. 각 지역의 자치단체 행사들도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 내 주요 대학들은 졸업식과 입학식을 취소한 데 이어 신학기 개강도 대부분 2주일 늦췄다.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시민들도 외출을 자제해 도심 거리도 한산한 모습이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광주시와 전남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의료시스템 확충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필요한 예산과 인력, 시스템을 총결집해 코로나 확산을 막아내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굳건히 지키겠다”며 “시민 여러분들도 우리 시와 보건당국을 믿고 적극 협조해 주실 것으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20일 104명이었던 코로나19 확진자는 21일 204명, 22일 433명, 23일 602명으로 3일새 498명이 늘어났으며 이중 신천지 대구 교회 관련자는 329명(54.7%)에 달한다. 확진자 중 5명이 사망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 새벽 광주서 순찰차 들이받고 달아난 음주운전 30대 입건 29일 오전 4시58분께 광주 남구 주월교차로에서 30대 음주운전자가 순찰차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사진은 파손된 순찰차의 모습. 광주 남부경찰서 제공. 새벽시간대 음주단속을 피하고자 순찰차를 들이받고 달아난 30대 음주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광주 남부경찰서는 29일 특수공무집행방해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A씨는 이날 오전 4시58분께 남구 주월교차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순찰차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당시 경찰은 신호대기 중인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에서 A씨에게 음주 측정을 요구한 상태였다.하지만 A씨는 자신의 차량 앞을 막고 있던 순찰차를 들이받고 그대로 달아났다.이 사고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두 명이 다쳐 가벼운 치료를 받았다.차적조회로 A씨의 주거지를 알아낸 경찰은 도주 1시간42분만인 같은날 오전 6시42분께 남구 소재 주거지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검거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였다.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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