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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만에 금은방 턴 광주 경찰 간부

입력 2021.01.07. 13:59 수정 2021.01.07. 17:36
범행 후 버젓이 출근해 순찰 업무
경찰에 “개인 채무 때문 절도" 진술
자지경찰제·수사권 조정 앞두고 악재
범행 당시 현장 CCTV 화면 녹화 장면.  

지난달 18일 새벽 4시께, 광주 남구 월산동 한 금은방 유리창이 와장창 무너졌다. 깨진 유리조각들 사이로 마스크와 모자를 쓴 남성이 나타났다. 그는 곧바로 금은방 진열대 유리를 망설임 없이 내려쳤다. 남성은 45초 만에 미리 준비해온 자루에 금반지, 진주목걸이 등 2천500만원 상당을 수십점을 털어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사설경비업체가 도착하기 직전 현장을 빠져나갔고, 유리창을 깨고 범행 현장을 떠나는데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남성은 번호판을 교묘하게 가린 차량을 몰고 곧장 교통 폐쇄회로(CC)-TV가 없는 전남 장성, 영광 등의 한적한 시골마을로 이동했다.

범인은 경찰의 추적 끝에 범행 20여일만인 지난 6일 오후 10시50분께 지역 한 병원에서 긴급체포됐다. 범인은 광주 서부경찰 모 지구대 소속 A 경위로 밝혀졌다. 그는 현재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A경위는 경찰이 용의 차량 특정을 헤매는 사이 연차와 병가를 사용하는 한편, 정상 출근해 순찰 등 업무를 수행하는 대범함까지 보였다. 남부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경위는 개인적인 채무를 갚기 위해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 다만, 훔친 귀금속 일체를 처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적인 부채가 많아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업주는 "경찰이 범인이라고 하니 황당하다"면서도 "경찰에 따르면 범인이 훔친 귀금속을 처분하지 않아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리창 파손 등 다른 문제는 차치하고 이마저도 천만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자치경찰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 비위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동부경찰 형사과 소속 B 경위는 지난해 5월 절도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금품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고, 이후 파면 됐다.

전임 광산경찰서장(경무관)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던 지난해 9월 한 술자리에서 여종업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광산경찰서 소속 C 경위도 전남 한 경찰서에서 근무할 당시 부정한 금전 거래를 한 혐의로 검찰에 입건됐다. 또, 지난 한 해 동안 음주 교통사고를 내거나 단속에 적발된 광주 경찰관은 3명이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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