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운대리 분청사기, 전통 흙가마에서 재현하다

입력 2020.12.27. 13:45 선정태 기자
가마 온도 유지해 실패율 낮춰
분청사기 맥 이어가는 계기로
완성된 도자기 박물관서 전시
고흥군은 500년 전 선조들이 사용하던 전통방식의 분청사기 제작을 위해 지난 2일부터 9일 간 진행된 '전통 분청사기 흙가마 소성(도자기를 굽는 것)'을 마치고 지난 11일에 분청사기 요출(구워진 도자기를 가마 밖으로 꺼내는 것) 행사를 진행했다.

고흥군이 전통 방식의 도자기 제작에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문제점을 보완해 전통 방식의 도자기 제작이 가능해졌다.

고흥군은 500년 전 선조들이 사용하던 전통방식의 분청사기 제작을 위해 지난 2일부터 9일 간 진행된 '전통 분청사기 흙가마 소성(도자기를 굽는 것)'을 마치고 지난 11일에 분청사기 요출(구워진 도자기를 가마 밖으로 꺼내는 것) 행사를 진행했다.

고흥군은 27곳의 분청사기 가마터가 발견됐음, 그 중 1·2호 가마터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행사가 진행된 전통 흙가마는 분청사기 재현 가마터의 '사적 제519호 고흥 운대리 요지'로 이번에 도예 강좌 수강생, 전문도예가들이 분청사기의 7가지 기법을 활용해 제작한 분청사기 300여 점이 소성됐다.

이번 행사는 분청사기 재임(도자기를 굽기 위해 쌓는 것)·가마 불지피기를 진행한 후 6일 간 가마를 식힌 뒤 분청사기 요출을 진행했으며, 가마 최대 온도는 1천420도까지 올랐다.

분청사기 요출 행사는 제6기 분청사기 도예강좌 수강생을 비롯한 도예가, 학예연구사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당초 소성율 70%를 예상했지만, 300여 점 중 10여 점만 실패해 95%를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흙가마 소성 행사 당시 불조절 문제로 인해 50여 점이 실패한 부분을 보완·수정한 결과다.

고흥군은 500년 전 선조들이 사용하던 전통방식의 분청사기 제작을 위해 지난 2일부터 9일 간 진행된 '전통 분청사기 흙가마 소성(도자기를 굽는 것)'을 마치고 지난 11일에 분청사기 요출(구워진 도자기를 가마 밖으로 꺼내는 것) 행사를 진행했다.

전통 가마터에서 도자기를 굽는 방식은 가마 내부의 적절한 온도 유지가 중요하다. 가마 안 전체가 1천250도에서 1천270도 사이의 적절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민감하게 조절해야 하는데, 지난 해에는 온도를 유지하지 못해 위치에 따라 온도 차이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온도가 높은 곳에서는 유약이 많이 녹아 도자기 모양이 흐트러졌고, 온도가 낮은 곳에서는 제대로 구워지지 않기도 했다.

이번 소성 행사에서 요출된 제6기 분청사기 도예강좌 수강생 작품은 내년 초 분청문화박물관에서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며, 제7기 분청사기 도예강좌는 다음 달부터 수강생을 모집해 2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고흥군 관계자에 따르면 "500년 전의 전통 흙가마를 재현해 고흥을 대표하는 덤벙 분청사기의 맥을 이어가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하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더 많은 군민들이 고흥 분청사기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고흥=박용주기자 dydwn8199@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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