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무등일보가 함께

[코로나19 극복…무등일보가 함께⑬끝]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입력 2021.04.05. 16:45 이재혁 기자
경기당 평균 294명 입장 기록
108억 입장료가 순식간에 3억
선수·팬 모두 서로의 만남 기약
비대면 랜선 응원 열기에 '감사'
선수단 측 확진자 없어서 다행
"KIA챔피언스필드 텅 빈 경기장··· 팬들의 사랑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32만8천317명. 지난해 프로야구 경기에 입장한 총 관객의 수치다.

지난 2015년부터 5년 연속 700만,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3년 연속 8백만 관중을 동원하며 매년 흥행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던 KBO리그지만 지난해 전 세계를 덮쳤던 코로나19의 마수를 피할 수는 없었다.

리그 개막이 미뤄지기도 수차례. 가까스로 5월5일 개막을 한 프로야구는 철저한 방역 속에 리그를 조심스럽게 진행했다.

KBO리그는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원정지로 선수단이 이동할 때 구단 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 선수가 개별로 이동할 경우에는 반드시 발열 체크를 해야만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게 했다.

또 1군과 2군 간의 선수 엔트리 이동 시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원정 선수단은 숙소 내 사우나 이용을 금지했으며 선수가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할 때는 마스크와 일회용 라텍스 장갑 착용을 의무화 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 중 씹는담배 사용을 금지시켰고 1,3루 주루코치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관중들도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했다. 경기장에 입장하는 팬들은 발열체크와 전자출입명부(QR코드 인증)를 작성을 해야했고, 체온이 37.5도 이상인 경우 입장이 제한됐다. 경기장 안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화장실과 식음료 매장을 이용할 때에도 거리두기 수칙을 지켜야 하는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하에 리그는 진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발생해 리그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나마 KIA타이거즈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원활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지난 해 광주-KIA챔피언스 필드를 찾은 관중의 수는 2만1천198명이었다. 경기당 평균 294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9만2천163명에 비해 약 32배가량 줄어든 수치다. KIA가 우승을 차지한 지난 2017년의 102만4천830명과 비교하면 100만 명이 넘게 줄었다.

이와 비례해 자연스럽게 관중수익도 감소했다. 프로야구 구단의 수익은 광고와 관중수입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관중이 입장하지 않는다면 두 수입근간이 모두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난 달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키움간의 시범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뤄지고 있는 가운데 KIA응원단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KIA 구단 제공

모기업인 KIA 자동차로부터 상당 금액의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관중 입장수입도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KIA가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17년 지방구단으로써는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하고 최초로 100만 관중을 수용했다. 당시 KIA의 관중 입장수익은 108억 7천7백만원에 이르렀다. 이와 비교했을 때 지난해의 입장수익 3억5천5백만 원은 초라하기만 하다.

프로구단 특성상 흑자를 내는 게 어려워 이렇다 할 묘안이 없을 경우에는 모기업에 기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KIA 자동차 역시 코로나19로 재정 상황이 녹록치 않아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 관중이 없는 경기장은 선수들에게도 낮설다. 선수들은 시종일관 코로나19가 잠잠해져 팬들이 입장할 수 있길 요원하고 있다. 경기장을 가득채운 팬들의 함성이 없는 경기장은 적막하기까지 했다. 팬들의 응원이 없는 곳에서 경기를 갖는 선수들도 경기에 집중을 하지 못 해 제 기량을 맘껏 뽐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팬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도 모두 비대면으로 돌아섰다. 팬사인회, 호랑이가족 한마당, 응원전 등 다양한 행사들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팬들과 함께 호흡하기를 바라는 선수들의 입장에서도 선수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길 바라는 팬들의 입장에서도 모두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KIA 조계현 단장은 "팬들의 사랑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시간 이었다"며 "유튜브 등 온라인 응원전을 펼쳐 주시는 팬들을 보며 너무 감사했다. 선수들이나 프런트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전광판을 통해 온라인 응원 모습을 상영하는 등 최대한 팬들과 호흡하려했다. 하루빨리 코로나로부터 벗어나 팬들이 예전처럼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열띤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3일 키움과 삼성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해 144경기 대장정의 막을 올린 프로야구는 현재 수도권 구장 10%, 비수도권 구장 30%의 제한적인 관중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srb.co.kr


[인터뷰] KIA 조계현 단장

"꽉 찬 관중석에서 '남행열차' 불러야 제 맛"

"팬들 환호 없는 경기장 아쉬워"

경기·응원·훈련 등 모든게 달라져

좋은 성적 올려 작은 위안 되길

KIA 조계현 단장이 무등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KIA 구단 제공

"하루빨리 코로나로부터 벗어나 팬들이 예전처럼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열띤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지난 해 KIA타이거즈의 홈구장 광주-KIA챔피언스 필드는 고요와 적막 속에 경기가 진행됐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쏟아지는 함성도, 감탄도 전무했다. 선수들은 묵묵히 야구만을 했고 이런 모습은 시즌 내내 이어졌다.

KIA는 전신 해태시절부터 프로야구 구단 중 가장 많은 11번의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이에 걸맞게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런 KIA의 홈구장에 팬들이 찾아오지 못하니 많은 것이 낯설었고 또 새로웠다.

KIA의 조계현 단장은 지난해를 돌이키며 "관중들의 환호와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여기에 입장 수익 등 경제적인 손실도 구단을 운영하는 프런트 입장에서는 큰 아쉬움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것은 관중의 유무만이 아니었다. 구단의 겨울 스프링캠프지도 해외에서 비교적 코로나19가 잠잠한 국내로 변경됐고, 그나마 입장한 팬들의 응원도 함성대신 박수소리로 바뀌었다. 또 팬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모두 온라인 비대면으로 실시됐다.

이런 철저한 방역속에 KBO리그는 진행됐고 KIA는 선수들 중 단 한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나름의 성과라고 할만하다. 그런 와중에 조 단장에게 가장 아찔했던 경험을 묻자 그는 "지난해 8월 하순 소규모 관중 입장이 허용됐을 당시, 확진자가 광주-KIA챔피언스필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며 "팬들에게 감염이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었다. 다행히 확산되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회상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KBO는 방역기준을 확립하고 이를 철저히 준수하며 시즌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2021신한은행 SOL KBO리그는 현재 수도권 구장10% 비수도권구장 30%의 관중입장을 허용하며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단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방역수칙에 맞게 진행하는 것이다"며 "관중입장 관련은 KBO의 코로나 대응 매뉴얼에 따라 진행하고, 팬과의 소통도 온라인 등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서 조계현 단장은 "팬 여러분들을 포함해 모든 시민들이 코로나로 인해 가장 힘들 것이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불가피했고, 생계 부분도 타격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다시금 예전의 생활을 찾을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타이거즈가 더욱 최선을 노력을 다해 좋은 성적을 올려 팬들에게 자그마한 위안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사명감으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응원의 말을 건넸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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