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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 작가 "5·18 역사적 자리매김 작품 창작 매진"

입력 2020.04.26. 14:52 수정 2020.05.13. 17:45
5·18 문학상 본상 받은 공선옥 작가

"수상 기쁨보다는 작가로서 부담과 책임이 앞섭니다. 앞으로도 5·18 역사적 자리매김을 위한 작품 창작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최근 5·18 기념재단이 주관한 올해 ' 5·18 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확정된 소설가 공선옥씨는 소감을 이같이 피력했다.

수상 작품은 '은주의 영화'다.

본상 심사위원회는 "5·18문학상에 딱 맞는 작품으로 그 환난을 견뎌 낸 변두리 삶에 대한 '아무렇지 않은 묘사'는 공선옥 소설가의 개성과 품성이 빛을 내는 대목"이라며 "사건과 인물을 통해 주제를 구체화하는 능청맞은 경지도 이제 공선옥이 '자기세계'를 굳혔다는 반가움과 믿음을 갖게 해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은주의 영화;는 아픔을 가로지르는 생생한 입담으로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을 보듬어온 작가 공선옥이 '명랑한 밤길'이후 12년 만에 신작 소설집이다.

표제작인 중편소설 '은주의 영화'를 비롯,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발표한 작품 8편을 묶은 이번 소설집은 약자의 아픔을 농익은 필치로 풀어내는 솜씨가 여전하거니와 옛 가족이 해체되며 느끼는 불안과, 폭력의 시대가 여성에게 남긴 상처, 나이 들어가며 느끼는 고독을 공선옥 특유의 활달한 서사로 들려준다.

공선옥 작가는 "올해 5·18 40주년을 맞았는데도 진상 규명은 물론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아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며 "80년을 겪은 세대이자 작가의 한 사람으로 문학을 통해 그날의 아픔과 상처를 달래고 진실을 알리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독일은 나치와 히틀러의 과오에서 비롯된 역사적 책무와 관련자 처벌, 사과와 진상규명 등으로 모범이 되고 있는데 우리는 40년 동안 뭘 했는지 부끄러움과 반성이 앞선다"며 "하루 빨리 그날의 진실이 알려지고 관련자 처벌과 피해자 치유가 이뤄지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17일부터 3월 25일까지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서울(79명)·경기(94명)를 비롯해 광주·전남 (57명) 등 전국에서 354명이 시 918편·소설 120편·동화 87편을 응모했다. 이번 수상자들도 전국 분포를 보인다. 본상을 수상한 담양의 공선옥 작가를 비롯해 시와 소설, 동화는 각각 경기와 서울·세종, 광주 출신 등이 신인상을 수상했다.

공선옥 작가는 "현재 또 다른 5월 소설 구상을 마치고 집필에 곧 들어갈 예정"이라며 "살아남은 자로, 작가로 다시는 이같은 비극과 슬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작품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남대 국문과를 나와 1991년 '창작과비평'에 중편소설 '씨앗불'을 발표해 등단, 여성의 운명적인 삶과 모성애를 뛰어난 구성력으로 생생히 그려내었다는 평을 듣는 작품세계로 주목을 받았다.

단편소설 '장마'로 제4회 여성신문 문학상을 받았고 그동안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 살'(1993), '우리들의 고향'(1995),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2000), '공선옥, 마흔에 길을 나서다' 등을 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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