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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지평 확장 통한 지역문학 견인"

입력 2020.04.26. 17:16 수정 2020.05.13. 17:38
삶을 풍성하게 문화아지트 (11) 시와 사람
96년 5월 18일 시 전문지 창간
다양한 기획 시인 발굴로 주목
문단사 복원 '현대문학지도' 제작

"지난 96년 창간된 시 전문지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쉽고 재미있는 시의 보급과 확장을 통해 지역 문단의 한 축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할 생각입니다."

올해로 창간 24주년을 맞는 광주 최초의 시전문지 계간 '시와사람' 발행인 강경호씨는 창간 철학과 발행 취지를 이같이 밝혔다.

'시와 사람'은 문학적으로 광주정신을 잇고 호남정서를 담아내는 그릇이 되고자 5·18민중항쟁 16주기인 1996년 5월 18일 창간됐다.

'시와사람'은 시의 불모지가 되어버린 호남에 시의 활력을 불어넣고 한국시문학을 견인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해왔다.

지난 21일 오후 광주 동구 문화전당 23번길에 자리한 '시와 사람' 사무실을 찾았다.

시인이자 문학비평가인 강경호 시인과 부인 정찬애씨가 운영 중인 '시와 사람'은 창간 24주년 기념호인 '시와 사람' 96호 제작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 동안 '시와사람'은 시를 통해 인간의 삶을 살피겠다는 모토로 '생태학적 상상력'을 발현할 수 있는 특집들을 실어 자본문명에 위협받고 있는 자연과 인간의 생명성을 탐구해 왔다.

'시와 사람'은 딱딱하고 어려운 시문학을 보다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문예지로 다양한 기획과 색다른 편집으로 중앙 문예지 못지 않은 위상과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를 위해 창간 초기부터 '우리 시의 서정과 과제' '제도권 문학교육의 실제' '지역 언어와 시문학' '광주·전남 시문학의 현재' '시와 여행' 등 참신한 기획과 풍성한 읽을거리로 시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불어 문학사에 큰 자취를 남긴 호남출신 시인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했다.

강경호 대표 주도로 이뤄진 '문학과 미술의 만남'은 어느 문예지로 시도해보지 않은 지면으로 문학과 미술이 만나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는 사례를 보여주고 문학과 미술이 어떻게 만나는지 비교예술적 차원에서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개척, 주목을 받고 있다.

'시와사람'은 우리 시단의 병폐인 수준 낮은 시인들을 양산하는 것을 배격하고 24년 동안 60여명의 참신하고 능력있는 신인을 배출해 우리 시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 97년 IMF 사태 때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족 같은 직원 4명을 떠나보낸 후 제작과 디자인, 발송 등 부부가 직접 맡아 위기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와 사람' 발간과 함께 지역 작가들의 시집과 문학 등 인문서적 1천여권을 출판했다.

'시와사람'은 '여름문학학교' '문학강연' '시낭송회' '육필원고전' 등을 열어 시인과 독자들의 만남을 제공해왔다.

문화관광부 '우수문예지'로 여러 차례 선정되고 '우수콘텐츠잡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함께 이승희·조용환·채유정·이미경·김은우·박재창·정영숙·김현옥씨 등 시인이 '시와 사람'을 통해 등단,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중국 조선족 문학과 장애인 출판에 대한 지원은 물론 현지 조선족 아이들이 우리말과 글을 잊지 않도록 매년 책을 무료로 기부하는 등 시문학을 매개로 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에는 지난 2001년 발행된 '광주·전남 현대시문학지도1'에 이어 후속으로 지역문단의 작가들을 조명하는 '현대문학지도'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강경호 대표는 "30대 후반 나이에 시작한 출판업이 어느새 24년을 맞았는데 지금껏 해 온 것처럼 본연의 책임과 역할에 충실하며 '시와 사람'과 책을 만들 것"이라며 "좋은 시인들을 발굴하고 문학과 예술의 교감을 통한 문예지 제작에 온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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