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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국가 고자기장연구소' 유치전 선도한다

입력 2021.03.02. 14:58 수정 2021.03.02. 17:03
‘독보적 기술력’ 서울대 한승용 연구팀 공동 추진
산학연 기획위 출범 예정… 신성장산업 주도 전망
정부 관련 사업 계획 걸음마·치열 경쟁 등은 과제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 기초전력연구소를 방문해 문승일 서울대 기초전력연구소장, 초전도 자석 분야 권위자인 한승용 교수와 초전도 응용 연구실을 둘러보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현대 응집 물질 물리분야 핵심 연구시설로 꼽히는 '고자기장연구소' 유치를 위해 서울대학교 전력연구소 한승용 교수 연구팀과 손을 잡았다.

고자기장연구소는 높은 자기장을 이용해 응집물질물리·양자물성·초전도체 등 물성연구는 물론 생물학, 화학, 지구과학, 에너지, 생명과학 등 다양한 과학분야와 산업에 폭넓게 활용되는 기초과학 첨단 분야다. 방사광가속기, 중성자 산란 실험장치와 함께 현대 응집물질 물리분야에서 3대 핵심 거대 연구시설의 하나로 꼽힌다.

현재 미국, 독일, 프랑스, 네델란드, 중국, 일본 등 세계적으로 6개국만이 국가가 운영하는 고자기장연구소를 구축해 기초과학분야에서 국가 경쟁력 제고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일 오전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광주시 역점사업의 하나로 국가 고자기장연구소 유치를 추진하겠다"면서 "이는 인공지능에 이은 새로운 광주를 설계할 또 하나의 담대한 혁신적 도전"이라고 밝혔다.

고자기장연구소는 최대 2만평 규모에 1조원이 투입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3테슬라 수준의 임상용 MRI 해상도 기술을 45테슬라 이상으로 끌어 올려 초기 암이나 치매 등 혈관성 뇌질환 진단 등에 획기적 진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결과물 등을 연구 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 사장은 "고자기장을 활용한 기술은 재료, 에너지, 생명과학 등 다양한 과학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며 "특히 고자기장 응용기술은 암 진단용 MRI, 신약개발용 분석장비 등의 의료분야, 에너지저장장치 등 에너지 분야, 전기 추진체 등 수송분야, 고효율 산업용기기 등 제조산업 전반에 걸쳐 큰 파급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가 고자기장 연구를 선점, 미래 기초과학 선도도시로 발돋움 하려한다"면서 "지역 전략산업인 첨단의료, 에너지신산업, 친환경자동차 등과 연계하면 광주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12년 정부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의결한 국가대형연구시설 중장기 로드맵인 '제2차 국가대형연구시설 구축지도'를 통해 신속히 구축해야 할 '단기 중점 대형연구시설'로 국가 고자기장연구소를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연구원, 대학 등에서 관련 연구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분산 추진되면서 관련 기술이 집적화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2016년 '광주 고자기장 R&D 지원 및 기반 구축 활성화' 기획 연구를 시작으로 지난해 6월에는 국가 차원의 고자기장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과 '자기응용과학 연구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같은해 7월에는 국내 전문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LS전선 등과 '2020 자기응용과학 기술포럼' 등을 개최하는 등 그동안 관계부처·국회·연구기관 등과 고자기장연구소 광주 유치를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달에는 서울대학교 기초전력연구소를 방문, 문승일 기초전력연구소 소장과 고자기장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한승용 교수 등과 함께 국가 고자기장연구소 설치 필요성과 광주 유치를 위한 공동협력 논의도 마쳤다.

서울대 전력연구소의 고자기장 분야는 국내에서 독보적이다. 한승용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9년 미국 고자기장연구소와 함께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초고자기장(직류자기장 45.5 테슬라 기록)을 안전하게 발생시키면서도 자석의 크기와 무게는 100분의 1 이하로 줄이는 초소형화를 가능하게 하는 직류 자기장 기술을 선보였다. 세계 최고 기록 달성이다.

광주시는 국가 고자기장연구소 광주 유치를 위해 이달 중으로 지역 산·학·연이 참여하는 기획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본격 유치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해당 조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국가 차원의 고자기장연구소 설립 필요성과 광주 유치 당위성 등을 피력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광주시는 첨단·광산업 시설 등 탄탄한 기반 여건과 안전한 지질 구조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기초과학 관련 거대 자원이 전무한 호남권에 국가 고자기장연구소 설립을 통해 국가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점도 강조 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가 해당 연구소 설립 계획을 아직 구체화 하지 않은 점, 울산과 강원 등이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고 유치 활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은 향후 과제로 꼽힌다.

이에 대해 이용섭 시장은 "기초과학 대형 연구인프라가 부족한 광주에 국가 고자기장연구소를 유치, 인공지능 산업과 함께 광주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양 날개를 만들겠다"면서 "미래첨단산업을 주도하고 특히 지역 전략산업인 첨단의료, 에너지신산업, 친환경자동차 등에 고자기장을 접목시켜 차세대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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