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중앙1지구 내부 불협화음 결국 터졌다··· 소송전 비화

입력 2021.04.14. 15:35 주현정 기자
광주시 ‘으름장’ 사업자 ‘억울’ 갈등 속
한양, 퇴출요청·소송 제기 전면전 선포
‘보이지 않는 손’ 등 의혹·뒷말만 무성
광주 중앙공원1지구 전경

광주지역 민간공원 특례사업지 가운데 30% 이상의 면적을 차지하는 중앙공원1지구 시행사 내부 갈등이 결국 소송전으로까지 번질 전망이다.

중앙1지구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의 30% 지분을 가진 ㈜한양이 나머지 70%를 보유하고 있는 우빈산업 등 3개사 퇴출을 광주시에 요구한데 이어 법원에 시공사 지위 확인 청구 소송을 예고하고 나섰다.

"사업자 내분으로 정상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중대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광주시의 경고 사흘만에 SPC 내부 불협화음이 표면화 된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 작용 등 온갖 의혹과 뒷말만 무성한 상황에서 광주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이목이 쏠린다.

한양은 14일 오전 '우빈산업 등에 대한 퇴출요청서 제출 및 시공자지휘확인청구 소송 제기'에 이어 '빛고을중앙공원개발㈜ 대표주간사 ㈜한양의 입장문'까지 2차례에 걸친 수정 자료를 내놓았다.

▲광주시에 우빈산업 등 컨소시엄 일부 구성원들에 대한 퇴출요청서 제출 ▲광주지방법원에 광주시와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을 상대로 '시공자지위 확인청구' 소송 즉시 제기 계획 등이 골자다.

한양은 앞서 'SPC가 사업이행 및 협약이행보증서 제출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심각한 내분 행태를 보이며 사업 추진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꼬집었던 광주시의 입장문과 관련,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 SPC의 업무 위반과 광주시의 묵인·방치가 사업 지장을 초래했다고 지적하며 SPC 일부 구성원 퇴출과 업무수행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통해 위법 상태를 해소하겠다고도 설명했다.

사업 주간사이자 SPC 내 유일한 시공력 보유를 강조하며 자신들이 다시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사실상 중앙공원1지구 SPC 파기 선언으로 읽힌다. 한양은 이르면 15일께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SPC 대표사 측은 "사업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법인을 압박, 백기투항 시키려는 의도"라며 "심지어 허위사실로 시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사업시행사 구성 주체 간 진흙탕 싸움은 특정 인사 개입, 특정 세력 밀어주기 등 '보이지 않는 손'과 관련된 무성한 설(說)만 양산하고 있다.

이번 갈등이 소송전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기 사업 지연은 불가피해졌다. 첨예한 내부 갈등에 광주시까지 발을 담그며 시 차원의 중재 역할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져서다. 법정싸움에만 향후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 사업 비정상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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