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주제 제시…도표·그래프 활용 재미 쏠쏠
'살아있는 교재' 신문 매체 교육적 효과 극대화
풍부한 기사 그림으로 표현 학생 관심·흥미 유발
올해 3월 개교한 빛고을고. 지난 10월 14일, 1학년 10반 교실. 여느 때와 달리 교실에는 20여명의 선생님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날은 빛고을고 NIE동아리 ‘NIE가 신문을 알아’ 담당 최미림 국어교사가 수업을 공개하는 날이었다. 수업 주제는 ‘신문에서 시각 자료를 찾아 해석하기’로 신문에 나오는 도표나 그래프 등 다양한 시각 자료를 해석해 봄으로써 자료해석 능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그림1오른쪽#
■ 신문을 통해 생생하게 꿈꾸기
빛고을고는 이희영(지리 담당), 최미림(국어 담당) 두 교사가 NIE 관련 ‘무등NIE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수업과 동아리에서 주로 신문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무등일보 후원을 받아 매일 200여부의 무등일보가 무료로 배부돼 모든 학생들이 신문을 매일 구독할 수 있다.
두 선생님이 NIE관련 수업을 하는 이유는 같다. 신문을 많이 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신문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신문을 통해 생생하게 꿈꾸게 하는 것이다.
두 선생님은 신문 활용 수업에 대한 열정으로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을 하고 있다. 빛고을고 창의적 체험활동은 첫째 주와 셋째 주 토요일마다 운영되고 있다.
현재 빛고을고에서 NIE 수업을 위한 연간계획은 다음과 같이 운영하고 있고, 그에 따른 결과물들은 학생 포트폴리오로 제작해 보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음은 시기별 주제와 활동내용이다.
△5월 주제는 ‘가치관 경매’로 학생들이 삶의 가치를 돌이켜 보고, 다른 학생들의 가치관도 살피면서 진지한 삶의 자세를 갖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첫째, 교사가 신문에서 결혼·권력·우정·지식·가정 등 학생들의 관심 분야 20가지 정도를 오려 눈에 띄는 곳에 게시해 놓고 일주일 동안 수시로 읽게 한다.
둘째, 학생들에게 각자 100만 원을 할당하고, 경매를 통해 게시된 기사 스크랩 중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담긴 기사 한 가지를 사도록 한다. 이 때 한 가지 기사에 자금을 모두 투자하지 않도록 한다. 응찰가를 높일 때는 2~3만원 단위로 한정해 입찰을 치열하게 유도한다. 교사가 중매 역할을 하고 중매인 특유의 말투나 몸짓을 흉내 내면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셋째, 낙찰한 학생의 가치관을 다른 학생들도 공유할 수 있게 응찰 이유를 꼭 공개한다. 또 경매에서 탈락한 학생들을 위해 2차 경매를 하거나 학급회의 때 각자의 가치관을 발표할 기회를 준다.
△6월 주제는 ‘경구(警句) 형식의 개인 문집발간’으로 감동적인 기사나 사진·광고 등을 스크랩해 돌려 보면서 느낀 점을 경구로 표현해 학생 상호간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크랩한 기사를 B4 크기의 용지에 붙이고, 여백에는 자신의 생각을 경구 형식으로 적는다. 매일 반복시키면 싫증내기 쉬우므로 일주일에 두세 건이 적당하다. 1년 동안 이루어진 결과를 묶어 문집을 만들면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또 다른 교육 효과를 볼 수 있다.
△7월 주제는 ‘기사 스크랩’으로 학생에게 스크랩 활동을 유도하는 방법은 신문의 기능엔 시민의 교사 역할이 있다. 독자를 이해시키고 가르치며 용기를 주는 것이 그 것이다.
실제로 IMF이후 신문에는 그 이전보다 미담·봉사활동·역경을 이겨낸 사람 등에 관한 기사가 많이 보인다. 신문의 이러한 기능을 활용, 소극적인 학생에게는 진취적인 사람의 기사를, 도덕성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올바른 가치 판단 등에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하게 해 내면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된다.
교사가 기사 파일을 만들어 지도하는 방법은 특별한 지도가 필요한 학생은 대화로 푸는 것이 좋으나 요즘 학생들은 교사와 접촉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 이 때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기사 파일로 만들어 학생에게 읽도록 해 반성의 기회를 삼도록 하는 활동이다. 교사가 스크랩한 기사 내용을 E-메일로 전달하는 방법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 9월 주제는 ‘신문 사진 활용’으로 ‘남이 보는 나’는 신문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인물 사진을 오려내 백지에 붙인 후 여백에 원 두 개를 그린다. 한쪽 원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이유를 적게 하고 나머지 원에는 친구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적게 해 자기 존중과 상대방 존중의 가치를 알게 한다. ‘인내로 성공한 사람’은 신문에서 인내심이 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인물 사진을 오려내 그 이유를 적고, 학생 각자 고른 인물을 백지에 붙인다. 이들 중 10명을 학생들끼리 합의해 선정한 다음 최고의 인물은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득점 순으로 10명을 다시 배치한 다음 이들에 대해 인내로 성공한 과정을 정리한다.
△ 10월 주제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보고서 만들기’로 신문에서 동물·식물·컴퓨터 등 인간과 비교할 대상을 임의로 골라 공통점 등을 알아본 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살피면서 사람마다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음을 확인하는 활동이다.
첫째, 비교 대상 하나를 고른 후 인간과 공통점 30가지를 적는다. 둘째, 비교 대상보다 인간이 잘난 점 15가지를 적는다. 셋째, 비교 대상보다 인간이 못난 점 15가지를 적는다. 넷째, 공통점 10가지, 잘 난점 5가지, 못난 점 5가지를 활용해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논술한다. 보고서 평가는 사람과 비교 대상의 공통점·잘난 점·못난 점을 제대로 이해했는가, 문맥이 논리적이고 체계적인가 등을 상·중·하3단계 정도로 평가한다.
그밖에 활동으로 글씨 백화점(서로 다른 글자체를 오려 비교), 마인드 맵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 찾아서 붙이기, 표정읽기(신문속 인물의 다양한 표정 찾아 비교), 명절관련 내용 찾기, 우리 가족의 관심분야 찾기, 계절과 관련된 단어, 그림 찾고 이야기하기, 나의 미래, 미래의 명함 만들기, 회사로고 모으기 그리고 관련 회사에 대한 공부, 좋아하는 단어 찾기, 만화를 기사로 또는 기사를 만화로 표현하기 등 활동을 했다.
■ NIE 동아리 ‘NIE가 신문을 알아? ’
학교에서 신문 매체를 활용하면 특별한 지도 없이도 크고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신문 활용 교육을 할 때는 바로 이와 같은 신문 매체의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직접 시도해 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신문의 교육적 효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직접 시도한 활용 사례를 간단히 덧붙인다.
첫째, 신문은 학생들에게 앞으로 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를 준다. 신문은 '지금·여기'의 현실과 함께 과거와 미래를 담는 '1일 역사서'이자, 사회 생활에 유용한 정보 매체로서 '평생 학습의 살아 있는 교과서'인 셈이다. 대체로 교과서는 교육 과정 개편에 따라 5년마다 바뀐다.
그 결과 지리 과목 같은 경우 교과서에 실리 통계는 현실과는 거리가 먼 것이 보통이다. 심지어 공장 지대로 바뀐 지역의 곡물 생산량을 외워야 하는 경우도 있다. 교과서의 이러한 근본적인 한계 때문에 학생들이 학습에 관심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면에 신문은 최신의 지식들을 학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살아 있는 교과서'이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사건들로부터 유발된 흥미와 관심은 과거와 미래로 확산될 수 있으며, 실용적인 측면과 직결되므로 학습 욕구를 강력하게 자극한다.
둘째, 신문 활용 교육을 하면 거의 모든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신문 자체가 독자들이 읽어 주기를 바라는 여러 분야의 기사들로 채워져 있으므로 다양한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채워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셋째, 신문은 언제나 새로운 내용과 흥미 있는 형식으로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유발해 괸심 영역을 넓혀 줌으로써 학습 의욕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실제로 학생들은 교과서만 갖고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수업에 싫증을 느낀 나머지 활용한 수업 방식을 좀 더 흥미 있어 했다. 빛고을고 이희영·최미림 교사
실제지도사례
1. 그래프로 표현: 짧은 신문 기사였지만 학생들이 그래프 방식으로 새롭게 꾸며서 풍부한 기사로 덧붙여졌다.
2. 기사를 그림으로 표현: 기사를 읽고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한다. 학생들의 아래와 같은 스크랩은 기사의 내용을 대부분 이해한 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으로 창의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3. 좋아하는 단어 붙이고 이유쓰기
4. 마인드맵으로 좋아하는 것 찾아서 붙이기
#그림2중앙#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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